이재명, 尹 발언 인용 채 상병 특검법 압박홍준표 "적반하장, 재판 받는 사람이…"
  • ▲ 홍준표 대구시장.ⓒ정상윤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정상윤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적반하장"이라며 직격했다.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거부권을 행사하면 범인'이라는 프레임으로 채 상병 특검법을 압박하자 이를 지적한 것이다.

    홍 시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겨냥, "현재 범인으로 지목돼 수 개의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이 현직 대통령을 범인 취급 하는 것은 넌센스 아니냐"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때 하는 말이 적반하장이다. 영수회담 한 지 며칠 됐다고 그러는가"라면서 "국민이 야당에 표를 몰아준 것은 협치해서 나라를 안정 시키라는 것인데 벌써부터 그렇게 몰아붙이면 국민이 얼마나 불안하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차근차근 하라"며 "아직 3년이란 세월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몰아세웠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님, 그리고 여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수년간 현직 대통령님부터 여당이 끊임없이 해왔던 말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윤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채 상병 특검법을 수용하라고 압박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어 "범인이 아닐 테니까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번 대선 경선 과정부터 수년간 계속, 대통령 후보부터 여당이 끊임없이 되뇌었던 것 아닌가. 현수막만 붙인 게 수만 장 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2일 '채 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 특검법'을 여야 합의 없이 단독 처리했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데 대해 민주당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나서자 국민의힘은 "국민적 슬픔을 정쟁으로 몰고 가는 나쁜 정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