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인 작품 대부분… 주칠함·찻잔 셋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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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 내외와 특별 오찬을 앞두고 선물을 주고 받고 있다. ⓒ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 내외와 특별 오찬을 앞두고 선물을 주고 받고 있다. ⓒ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7~30일 중국 국빈 방문 기간동안
    중국 측 인사들과 교환한 주요 선물 목록이 공개됐다.

    박 대통령의 방중기간동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자오정융(趙正永) 산시성(陝西省) 당서기 등 핵심 인사들과
    교환한 선물 중 일부는 먼저 공개됐으나
    실제 방중 과정에서 주고 받은 선물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은
    4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중 때 오간 선물의 의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시 주석 등 주요 인사들에게 방중을 기념해
    전달한 선물들의 경우
    정부 4대 국정기조 가운데 하나인

    [문화융성]에 따라 우리나라 장인들이 만든 제품으로 준비했다.
    이는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당당히 알리기 위한 것이다.”

    - 이정현 홍보수석


    박 대통령은
    방중 둘째날 시 주석과 특별 오찬 자리에서
    당(唐)나라 시인 왕지환의 시(詩) 등관작루(登鸛雀樓)의 일부 구절이 담긴
    서예 작품을 선물 받았다.

    이 작품은
    중국의 유명 서예가인 예페이꾸이(叶培貴) 수도 사범대 교수가 쓴 것으로
    욕궁천리목 갱상일층루(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 천리를 바라보려고 누각을 한 층 더 오른다)란 시구가 담겨 있다.

    청와대 측은
    “한중 양국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켜나가길 희망한다는 뜻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오찬에 함께했던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남색 바탕에 봉황 무늬가 새겨진 전통 수공예 법랑 화병을 선물했다.

     

    이에 박 대통령도
    춘천옥(玉)으로 만든 찻잔 세트(2개)와 주칠함(朱漆函)을
    각각 시 주석과 펑 여사에게 선물로 줬다. 

    특히 이 찻잔 세트는
    기능인 맹순영씨가 연꽃무늬에서 착안해 제작했으며
    주칠함은
    옛 궁중에서 쓰던 것과 같은 형태의 보석함으로
    나전장인 이복동씨와 자수 기능인 김애옥씨가 만들었다.

    박 대통령은 또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와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면담 땐
    각각 김환경씨가 만든 수국문 옻칠 채화함(서류함)과
    이재만씨의 작품인 화각함을 선물했다.

    박 대통령이 받은 선물도 풍성하다.

    박 대통령의 베이징 체류 당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완지페이(萬季飛)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은
    각각 도자기와 그림 액자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해왔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또 천지닝(陳吉寧) 칭화(靑華)대 총장은
    29일 박 대통령의 칭화대 연설 때 대학의 옛 교문을 본뜬 모형을 선물했고,
    [중국철학사]의 저자 펑유란(馮友蘭)의 손녀인 펑중푸(馮宗璞) 여사는
    펑유란이 쓴 서예작품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펑유란이 쓴 [중국철학사]를 감명 깊게 읽었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펑유란의 외손녀는
    “외할아버지가 지금까지 살아계셨다면
    이 시구를 박 대통령께 드리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마음이 호수와 같다]는 구절이 담긴 당시(唐詩)가 적힌 이 작품은
    우리나라의 문화재에 해당하는 문물(文物)로 등록돼
    국가문화국(우리나라의 문화재청)으로부터 반출 허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