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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7~30일 중국 국빈 방문 기간동안
중국 측 인사들과 교환한 주요 선물 목록이 공개됐다.박 대통령의 방중기간동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자오정융(趙正永) 산시성(陝西省) 당서기 등 핵심 인사들과
교환한 선물 중 일부는 먼저 공개됐으나
실제 방중 과정에서 주고 받은 선물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은
4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중 때 오간 선물의 의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박 대통령이
시 주석 등 주요 인사들에게 방중을 기념해 전달한 선물들의 경우
정부 4대 국정기조 가운데 하나인
[문화융성]에 따라 우리나라 장인들이 만든 제품으로 준비했다.
이는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당당히 알리기 위한 것이다.”- 이정현 홍보수석
박 대통령은
방중 둘째날 시 주석과 특별 오찬 자리에서
당(唐)나라 시인 왕지환의 시(詩) 등관작루(登鸛雀樓)의 일부 구절이 담긴
서예 작품을 선물 받았다.이 작품은
중국의 유명 서예가인 예페이꾸이(叶培貴) 수도 사범대 교수가 쓴 것으로
욕궁천리목 갱상일층루(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 천리를 바라보려고 누각을 한 층 더 오른다)란 시구가 담겨 있다.청와대 측은
“한중 양국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켜나가길 희망한다는 뜻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당시 오찬에 함께했던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남색 바탕에 봉황 무늬가 새겨진 전통 수공예 법랑 화병을 선물했다.이에 박 대통령도
춘천옥(玉)으로 만든 찻잔 세트(2개)와 주칠함(朱漆函)을
각각 시 주석과 펑 여사에게 선물로 줬다.특히 이 찻잔 세트는
기능인 맹순영씨가 연꽃무늬에서 착안해 제작했으며
주칠함은
옛 궁중에서 쓰던 것과 같은 형태의 보석함으로
나전장인 이복동씨와 자수 기능인 김애옥씨가 만들었다.박 대통령은 또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와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면담 땐
각각 김환경씨가 만든 수국문 옻칠 채화함(서류함)과
이재만씨의 작품인 화각함을 선물했다.박 대통령이 받은 선물도 풍성하다.
박 대통령의 베이징 체류 당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완지페이(萬季飛)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은
각각 도자기와 그림 액자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해왔다고 청와대가 밝혔다.또 천지닝(陳吉寧) 칭화(靑華)대 총장은
29일 박 대통령의 칭화대 연설 때 대학의 옛 교문을 본뜬 모형을 선물했고,
[중국철학사]의 저자 펑유란(馮友蘭)의 손녀인 펑중푸(馮宗璞) 여사는
펑유란이 쓴 서예작품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박 대통령은
펑유란이 쓴 [중국철학사]를 감명 깊게 읽었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펑유란의 외손녀는
“외할아버지가 지금까지 살아계셨다면
이 시구를 박 대통령께 드리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마음이 호수와 같다]는 구절이 담긴 당시(唐詩)가 적힌 이 작품은
우리나라의 문화재에 해당하는 문물(文物)로 등록돼
국가문화국(우리나라의 문화재청)으로부터 반출 허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