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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애절함을 폭발시켜

     

    우승의 불꽃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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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KBS2 <불후의 명곡> 6월 15일의 전설은 ‘노래하는 시인’이라는 시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조덕배>(1958년생 서울)이다.  

    <불후>의 대세인 문명진의 2연승을 물리치고 한국의 비욘세라는 명칭을 듣는 바다가 384점으로 우승했다.

    바다가 부른 곡은 <나의 옛날 이야기>이다.

     

    “처음에 슬픈 곡인 줄 알았다. 계속 부르다 보니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사랑. 너무 사랑 하므로 생기는 애잔함! 그 애잔함을 자축하려고 한다. 축제로 바꿨다.”
    “그 애절함을 폭파시켜버렸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 바다의 새로운 해석으로 완전히 새 노래로 만든 바다의 말이다.

    반짝이는 보라색 미니 팬티를 입고 긴 머리가 바람에 나풀거리는 바다는 물 속에서 올라 온 사랑의 비너스 같았다. 처음에는 양팔을 어긋나게 하여 토닥거리는 귀엽고 상큼한 모습을 보인다.

    철 없는 사람아

    가사처럼 마음껏 철없는 소녀로 돌아간 것 같다. 철이 들어 이것 저것 눈치 봐야 하고 안 그래도 그런 척 해야 하는 예의를 차려야 하는 어른의 조금은 갑갑하고 슬픈 모습을 시원하게 다 벗어버린다.
    바람에 다 날려 버린다.   

    눈치 없이 굴고 실수를 해도 귀엽게 봐 주는 철없는 자유로운 소녀로 돌아가 청춘의 에너지를 온 몸으로 폭발시킨다. 그래서 이루어 지지 않은 사랑도 칙칙하게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철 없는 소녀의 단순함으로 축제로 바꿔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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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사랑! 최고의 축제!’
    와우! 멋진 사랑의 새로운 해석이다.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노라’라는 시도 있지 않은가?

    어떻게 그런 발상이 나올 수 있는지 놀랍다. 한 번 더 듣고 싶다.
    내 노래에다 무슨 짓을 한 거야!”

    음유시인이라는 불리는 섬세한 전설을 그만 놀라게 했다.
    바다는 노래가 끝나고 나서 즉석에서 전설에게 묻는다.

    노래가 너무 좋아서 리메이크 앨범 내고 싶은 데 허락해 주실 수 있나요?”
    “부탁은 내가 하고 싶다. 정말 사랑한다”

    조덕배는 연신 후배들을 사랑한다는 말을 해 후배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했다.
    또 중학교 때 옆집 여학생을 혼자서 짝사랑했는데 그 마음을 전하지 못해 대신 노래로 세상에 나왔다고 한다.

    그 여학생으로 인해 ‘꿈에’ 나의 옛날 이야기’ ‘뒷모습이 참 예쁘네요’ 등 5곡이나 탄생시켰다는 비화를 들려준다.

    “후배들한테 사랑하고 존경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도 무대에 다시 서고 싶다. 앞으로 더 많은 노래를 만들고 싶다.”
    “내 음악에 너무 갇혀서 살았구나! 후배들을 존경하게 되었어요!”

    조덕배는 겸손하게 새로운 도전의 마음을 전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숙연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