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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성이를 위해 헐크로 변한 수하!

     

  •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13일 방송에서는 혜성(이보영)을 지키는 수호 천사 수하(이종석)가 혜성이를 지키기 위해 헐크로 변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변신에 화들짝 놀라게 한다.
     
    사슴같이 순한 눈매 해맑은 미소 구김살 없는 밝은 표정! 수하는 여늬 그 또래와 별로 다를 바 없는 소년이다. 유난히 아기 같이 투명하고 하얀 깨끗한 그의 피부가 좀 특별 나지만.
     남과 다른 것은 목숨 걸고 지켜줘야 할 혜성(이보영)이가 있다.

    혜성이 주위를 떠나지 않고 혜성이가 위험한 일을 겪지 않도록 국가원수가 가는 곳을 안전요원들이 샅샅이 살펴보는 것 같다. 혜성이 사는 곳을 수시로 점검하여 망가진 문을 고쳐주고 집 근처에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도록 직접 전구를 끼어 주는 세심함이 있지만 그 모습도 특별하지 않다.

    흔히 보는 소년의 풋풋한 첫사랑으로 한 폭의 수채화 같이 마음을 싱그럽게 해 준다.
    혜성을 어릴 때 한 번 보고 예쁘고 착하고 똑똑한 최고의 여자로 알고 있다가 혜성의 집에서 한 번 자고 나서 그 환상이 완전히 깨진다.

    마침 그 날 국어 시간에 ‘아아 내 님은 갔습니다’라며 첫사랑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니 전혀 아니라는 듯 온갖 인상을 쓰는 모습은 평범한 소년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민준국(정웅인)이 나타날 때가지는 신선한 숲 속을 온 듯 상큼했다. 그가 나타나자 순식간에 죽음의 어두운 그림자가 덮이며 소름끼치는 공포로 바뀐다.

    핸드폰에 오는 이상한 문자 때문에 민준국의 거처를 찾는 수하는 봉사활동으로 위장하며 사는 곳으로 가 민준국을 만난다. 민준국은 한 없이 따뜻하고 배려깊은 모습으로 밥을 배식해 주며 환하게 웃고 있다. 그런 그에게서 어떻게 살인마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가?

    수하도 봉사활동을 신청하여 같이 일하면서 그의 마음을 읽으려 하지만 실패한다. 처음에 누구인지 모르다가 민준국은 수하를 알게 된다. 혜성이도 민준국이 자기를 찾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공포에 빠진다.

     민준국과 마주 앉게 된 수하! 그런데 마음을 읽는다는 것을 아는 민준국은 말을 안 한다.

     

    ‘뭘 걱정하는 거야? 해고지 할 까 봐? 핸드폰 겨우 그것 때문에 겁 먹었어? 10년 전도 네가 아니라 네 아버지였어. 지금도 그 쪽이 아니라 그 년이야.

    “생각만 하지 말고 말해라 새끼야!”

    분을 돋우는 민준국한테 갑자기 덤벼들어 패기 시작한다. 주위에 사람이 많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사정없이 닥치는 대로 때린다. 민준국 입에서는 시뻘건 피가 나오지만 그는 웃기만 한다. 그 모습이 더 소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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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태까지 사탕같이 달콤하고 해 맑던 수하는 어디 갔을까? 분노로 얼굴은 시뻘개지고 눈에는 핏발이 돋고 입에서는 욕설이 마구 터져 나온다. 순하디 순한 소년은 사라지고 한 순간에 헐크로 변신하여 분노를 분출시키며 날뛰는 그의 변신에 보는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한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다. 어린 수하는 졸지에 고아가 되었고 고모부가 데리러 와서 겉으로는 다정하게 말하지만 그가 속으로 하는 말을 들었다. ‘처남은 가면 같이 가지. 셋도 힘든 데 넷을 어쩌라 구? 제발 그냥 좀 사라져 줘라.’

    어떻게 자랐는지 잠깐 수하의 어릴 때를 보여준다.
    수하는 아버지가 죽었을 때 같이 죽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그 후에도 여러 번 죽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렇게 여유가 있는 것일까?

    “ 그 사람이 없었으면 나도 10년 전에 죽었어.
    내 목숨 없는 거라고 치고 지킬 거야.
    목숨 걸고 그 사람 지킬 거야!”

    10년 동안 감옥에 있으면서 오직 혜성이를 죽이겠다는 일념으로 이를 갈며 천사로 변신하는 것도 마다 않는 무서운 악마 민준국. 

    어릴 때부터 이미 죽은 사람으로 치고 혜성이를 그 악마로부터 지키겠다는 집념으로 살아 온 수하와의 싸움은 어떻게 끝날까?

    한 사람의 어른은 사람을 죽이겠다고 자신의 인생을 걸고 한 사람의 소년은 살리려는 집념과 의지로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두 사람의 극명한 대비는 무엇을 의미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