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재료 듬뿍 ‘모듬전’ 양도 어마어마 반만 주고, 나머지는 먹는 동안 부쳐 신선 줄서야 한 잔… 명절땐 포장 이틀전 예약해야
  • ▲ ⓒ 이종현
    ▲ ⓒ 이종현


    비가 오는 날이면 막걸리 한 사발과 함께 생각나는 따끈따끈한 부침개
    .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음식점이 아니면 잔칫날과 명절에나 먹게 되는 음식이다.

    [전주전집]에서는 어머니가 명절날 집에서 부쳐주시듯 즉석전을 언제든지 저렴하고 푸짐하게 맛 볼 수가 있다.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전주전집은 과거 관악시장거리에 있다 시장이 자연스레 없어지면서 비교적 발달이 덜 된 상권의 골목에 위치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거주민들뿐만 아니라 멀리서부터 소문을 듣고 찾아 온 손님들로 언제나 북적인다.

    올해로 13년째 한 자리에서 전 메뉴만을 팔아 온 이곳은 오픈 당시 48석이 전부였던 규모를 조금씩 2층 건물로 확장했지만 초저녁부터 기다리는 손님들의 줄은 끊이지 않는다.

    전주전집이 이렇게 인기 있는 이유는 바로 여러 가지 전을 푸짐하게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듬전(1만8,000원)을 비롯해 쇠고기안심전(1만4,000원)과 굴파전(1만6,000원), 감자전(11,000원), 그리고 호박전(10,000원) 등의 다양한 전들이 한 바구니 가득 제공된다.

  • ▲ ⓒ 이종현

    “고객들이 가격을 비싸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만큼 양도 푸짐하다. 매일 가락시장에 가서 최상의 재료를 구입해 전을 부친다. 또 전은 기름이 맛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절대 기름은 [재탕]하지 않는다.”

       -김현옥 사장



    고객들이 가장 많이 주문하는 것은 모듬전으로 당근과 파, 두부, 고기 등을 다져 만든 돈저냐(동그랑땡)와 속이 꽉 찬 깻잎전, 그리고 동태전, 호박전, 새송이버섯전, 두부전 등 여섯 가지의 전을 동시에 맛 볼 수 있다.

    “우리 집이 인기를 끄니깐 골목 내 상권에도 영향을 줘 주변에 전을 파는 음식점이 몇 년 사이 다섯 개가 잇따라 생겼죠.

    영향을 받을 줄 알고 걱정했지만 전라도하면 음식이잖아요. 제가 고향이 전주에요. 소비자들도 전라도의 음식 맛을 기대하시는지 많이들 오세요.”


    고객 주문 즉시 전을 부쳐낸다. 모둠전은 두 번에 걸쳐 제공하는데 고객들이 처음에 나온 전들을 먹는 동안 주방에서는 다음 전을 부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어 음식점 입장에서도 편리하고 고객들도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 효율적이다.


    “한 번에 낼 경우 먹는 동안 남은 전이 식지만 두 번으로 나누어 냄으로써 금방 부쳐낸 전을 맛 볼 수 있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양도 푸짐해서 한 번 먹고 두 번째 나가는 전은 포장하시는 경우도 많아요.”


    초저녁에는 직장인, 늦은 밤에는 대학생들이 주를 이루는 이곳은 술을 함께 파는 곳이라 보니 담배냄새도 나고 취객들도 간혹 있어 오후 6시 이후로는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은 받지 않는다.

    “한 번은 내가 내 자식 데려와서 내 돈 내고 먹겠다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소통 치시는 분들도 있어요. 물론 기분 나쁘실 수 있죠. 저 또한 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인데요.

    저녁에는 담배냄새도 나고 취객들이 난동을 부리는 경우가 간혹 생기거든요. 맛있는 음식 기분 좋게 드시러 오셨다가 기분 상해 가실까봐 나름 정한 철칙입니다.”


    자녀교육을 생각한 업주의 경영철학으로 이 시간대에는 전을 포장해 가는 고객들도 많다.
    잔칫날이나 명절 등에도 전을 주문하는 고객들이 많은데 이틀 전까지 예약 주문하면 된다.

    주소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1032-1

    전화번호 (02)581-1419

    영업시간 14:00~04:00 (일요일 24:00까지/ 첫째주·셋째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