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에게 때를 밀어주겠다며 접근해 옷장 열쇠를 바꿔친 후, 420만원 훔친 10대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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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전북 전주에 사는 채모(69)씨는 동네 목욕탕에서 혼자 때를 밀고 있었다.
등의 때를 밀지 못해 고민하던 채씨에게 한 청년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제가 등을 밀어드리겠습니다”채씨는 착한 청년의 태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너는 참 보기 드문 청년이구나”10분간 열심히 때를 민 청년은 인사도 깍듯이 하고 자리를 떴다.
기분 좋게 목욕을 마치고 옷장으로 향한 채씨는 어안이 벙벙했다.옷장 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현금과 카드 등 금품 140여만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는 그제야 착한 그 청년이 때를 밀어주는 척하며
옷장 열쇠를 바꿔치기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채씨는 급히 경찰에 신고했지만,
범인의 모습이 CCTV에 녹화되지 않아 신원파악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능적인 범인은 결정적 실수 하나를 저질렀다.
목욕탕에 자신이 입었던 옷을 놓고 온 것.경찰은 범인의 옷에서 유전자(DNA)를 채취해 국과수에 의뢰했고, 결국 신원이 밝혀졌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대구에 사는 배모(18)씨를 절도혐의로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조사결과 배씨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서울, 전주, 대구 등의 목욕탕을 전전하며,
같은 수법으로 420여만원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