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철천지 원수!

  •  
    SBS주말드라마 <원더풀마마> 5월19일자 방송에서는 남편을 빼앗은 원수! 아들을 빼앗은 원수인 두 여인의 중원의 한 판 승부 같은 팽팽한 긴장감이 맴도는 처절한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다.

     자신의 치매를 치료해 주는 주치의 홍윤재(황동주)를 통해 최은옥(김청)이 ‘대호종합병원’ 이사장이면서 ‘대호리치투자’회사의 이사장인 것을 알고 윤복희(배종옥)는 당장 은옥이의 회사로 찾아간다.

    “윤복희가 왔다고 전해요.”
    “전혀 모르는 사람이야! 돌려 보내.” 

    하얗게 질리는 은옥이. 아들 찾는 일을 한 시도 지체할 수 없는 윤복희는 주차장에서 최은옥을 기다린다. 사무실에서 마주 앉은 두 사람!
    만나자마자 한 평생 가슴속에서 용암처럼 들끓고 있었던 독설을 퍼붓는다.

  •  


 “세월은 공평하다고 남자 호리던 미모는 다 어디 갔니? 인두겁을 쓴 인간이라면 어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오갈 데 없는 모녀 먹여주고 재워 준 주인집 딸의 약혼자를 빼앗아 가! 넌 내 인생을 송두리째 말아 먹은 장본인이야! 이혼한지 20년이야. 바로 너 때문에! “

“이혼 했다고! 난 전혀 몰랐어. 그럼 내 아들 민수는 어떻게 되었어!”

“너 뭔가 큰 착각을 하고 있구나. 내가 왜 네 얘를 키워야 되는데? 구질구질하게 얘를 미끼로 남편에게 접근할 까봐 얘를 데려 간 거야! 업둥이로 보냈다는 소리만 들었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찾아서 조금이라도 잘못 됐으면 가만두지 않을 꺼야!”

산전수전 다 겪은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준 두 여인이 서로 마주앉아 퍼붓는 독설은 목숨 걸고 싸우는 격렬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무시무시하다.


살다 보면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한 두 명씩은 있을 것이다. 만나는 것은 둘째고 생각하기 조차 싫지만 마음 한 편에 거머리처럼 달라붙어 숨쉬고 있어 가끔씩 괴롭힌다. 가시처럼 박혀있어 따끔거린다. 대부분은 행여나 만날까 두려워하며 그렇게 산다.

 하지만 두 사람은 피할 수 가 없다. 서로의 인생을 망가뜨린 상대를 평생 떨쳐버리지 못하고 서로를 괴롭힌 원수 지간이라 다시는 만난다는 것이 너무나 끔찍한 두 사람이다.

깊은 곳에 숨어있던 상처가 다시 들쑤시고 나와 아프고 쓰라린 고통을 겪어야겠지만 만나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두 사람에겐 걸려있다.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오래 된 깊은 원한을 다시 만나서 풀어버리고 화해하고 용서할 수 있게 될까?

만나는 용기를 낸 것은 이미 용서하기로 마음을 먹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