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여성 허락없이 엉덩이 움켜잡았다(Grabbed)"
  • ▲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중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주한 미국 대사관 인턴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현지 경찰에 공식 접수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 이종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중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주한 미국 대사관 인턴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현지 경찰에 공식 접수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 이종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중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주한 미국 대사관 인턴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현지 경찰에 공식 접수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윤 전 대변인은 소지품을 숙소에 그대로 둔 채 서둘러 귀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 D.C. 경찰국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12시 30분 주한 미 대사관 인턴 A(여ㆍ21)씨로부터 성추행 피해 신고를 접수 받았다.

    현지 경찰이 작성한 2쪽 분량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제목은 성추행(SEX ABUSE)로 기록돼 있다.

    혐의 내용으로는 “피해 여성의 허락 없이 엉덩이를 움켜 잡았다. (GABBED HER BUTTOCKS WITHOUT HER PERMISSION)”고 기재돼 있다.
    보고서에는 용의자로 56세 남성으로 적혔다.

     

  • ▲ 현지 경찰이 작성한 2쪽 분량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제목은 성추행(SEX ABUSE)로 기록돼 있다. ⓒ ytn 보도
    ▲ 현지 경찰이 작성한 2쪽 분량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제목은 성추행(SEX ABUSE)로 기록돼 있다. ⓒ ytn 보도

     

    사건 발생 시각은 한미정상회담이 열렸던 지난 7일 오후 9시30분이며, 종료시간은 오후 10시로 명시돼 있다.

    신고는 성범죄 담당 부서에서 근무하는 형사 2명을 포함한 5명의 경찰에 의해 처리됐다.
    9일 그웬돌린 크럼프 워싱턴DC 경찰국 공보국장은 “성추행 범죄 신고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사건 당시 워싱턴 숙소 인근 호텔 바에서 A씨와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 지원을 위해 주미대사관에 인턴으로 채용돼 현지에서 윤 전 대변인의 업무를 도왔다.  

    윤 전 대변인은 한미정상회담이 끝난 7일 오후 박 대통령의 숙소인 블레어하우스 인근의 호텔에서 A씨를 포함한 일행들과 저녁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의 품행이 문제가 되자 이튿날 오전인 8시 박 대통령의 방미 수행경제인 조찬에 참석한 뒤, 워싱턴DC의 덜레스 공항에서 대한한공편으로 귀국했다.

    귀국 당시 숙소에 소지품을 남겨둔 상태였으며 개인신용카드로 400여 만원 상당의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구입했다.

    한국시각으로 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윤 전 대변인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문 연루 소식이 미국 한인 여성 커뮤니티에 오르면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 Missy USA 캡쳐
    ▲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문 연루 소식이 미국 한인 여성 커뮤니티에 오르면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 Missy USA 캡쳐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박 대통령은 9일 윤 대변인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사유는 윤 대변인이 박 대통령의 방미 수행 기간 중 개인적으로 불미스런 일에 연루됨으로써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국가의 품위를 손상시켰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수석은 “정확한 경위는 주미대사관을 통해 파악 중이며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투명하게 밝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의 사건은 같은 날 오전 9시께 재미 한인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인 [Missy USA]에 한 회원이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이 박근혜 대통령 워싱턴 방문 수행 중 대사관 인턴을 성폭행 했다고 합니다”는 글을 올리면서 빠르게 확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