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보위부의 '아들 협박' 때문에 재입북한 박정숙씨 박상학 "과거 대북 전단 살포 때 4~5번 참여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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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재입북 탈북자 박정숙씨가 북한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 ⓒ 연합뉴스DB
    ▲ 재입북 탈북자 박정숙씨가 북한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 ⓒ 연합뉴스DB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재입북 탈북자] 박정숙 씨가
    탈북단체와 미국 북한인권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시도를
    비난하고 나섰다.

    박씨가 4일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올린 글 제목은
    [인간추물들의 삐라살포, 부나비신세를 자초하는 망동]이다.

    박씨는 이 글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에 대해
    "나는 그 박상학이라는 인간쓰레기를 안다"며 이렇게 썼다.

    "그자가 무슨 [북자유]니 뭐니 하며 인권나발을 자주 불어대고있지만,
    그는 원래 인간이라는 말을 입에 올릴 자격이 없는 추물이다.
    그는 오직 제 체면과 돈밖에 생각하는것이 없는 일등수전노이다.

    박상학과 같은 인간추물들이
    미국과 괴뢰들의 조종에 따라 벌리려는 삐라살포놀음 역시
    상상할 수 없는 후과를 불러오게 될 것이다."


  • ▲ 재입북 탈북자 박정숙씨가 북한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 ⓒ 연합뉴스DB

    [사진=정상윤 기자] 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 북한자유연합(수잔솔티) 및 탈북자단체들이
    북한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2013.5.4


    이에 대해 박상학 대표는 기자와 만나 박정숙 씨의 글에 대해,
    "북한 통일전선부 직원이 박씨의 이름으로 쓴 글"이라고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대한민국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시민은 들어갈 수가 없다.

    박정숙 씨는 과거 대북 전단 살포할 때
    4~5번 같이 나온 적이 있는 분이다.

    같은 동에서 살았던 분이다.
    우리 어머니하고도 가깝게 지냈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은 더운 물, 찬 물이 나온다고,
    너무너무 좋다고,
    낙원같다고 하셨던 분이다."


  • ▲ 2012.7.26 북한에서 날린 대남 선전전단 1만6천여 장이 경기도 파주와 양주에서 발견됐다. 사진은 발견된 전단지. ⓒ 연합뉴스DB
    ▲ 2012.7.26 북한에서 날린 대남 선전전단 1만6천여 장이 경기도 파주와 양주에서 발견됐다. 사진은 발견된 전단지. ⓒ 연합뉴스DB


    박정숙씨는 2006년 탈북해
    서울 송파구에 박인숙이란 이름으로 거주했었다.

    다수의 탈북자들에 따르면,
    박정숙씨는 북한 보위부의 협박 편지로 인해 재입북했다.

    북한에 남은 박씨의 아들을
    북한 당국이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겠다"고 협박해
    어쩔 수 없이 박씨가 북한으로 귀환했다는 것.

    재입북한 박씨는 북한 당국의 배려로
    현재 평양 창전거리 새 아파트에서
    아들 부부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박정숙 씨를 대남 비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북한이 날린 대남 선전-전단에는
    박정숙 씨의 입북 내용이 담겨있기도 했다.


  • ▲ 북한 통일전선부가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에 재입북 탈북자 박정숙씨의 이름으로 글이 올라왔다. 2013.5.4 ⓒ 우리민족끼리 화면캡쳐
    ▲ 북한 통일전선부가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에 재입북 탈북자 박정숙씨의 이름으로 글이 올라왔다. 2013.5.4 ⓒ 우리민족끼리 화면캡쳐


    북한 통일전선부 출신 장진성 씨(뉴포커스 대표)는 <우리민족끼리>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북한 정권의 공개 입장 전달보다,
    그 속에 묻어둔 기사화 된 통전부의 대남 지침들을 드러내는 데 더 큰 비중을 둔다.

    그 대남 지령성 기사들은
    칼럼과 사설-논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내용 전개에 있어서는 구체성-반복성-압축 강도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구체성은 정부 기관이나 특정 단체-개인의 이름을 직접 지명함으로써
    공격 대상을 명백히 정해주는 것이고,

    반복성은 공격의 시간과 수위를 의미,
    압축 강도는 공격 범위와 방식을 뜻한다.

    단어 선택도 노동신문 기사들과 달리 매우 직설적이다."
       - <조선일보> [발언대] 2013.4.16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