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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세무민한 죄로 오랏줄에 끌려가는 허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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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특별기획 일일 드라마 <구암 허준> 5월 1일자 방송에서는 결국 허준(김주혁)이 다급한 마음에 물불 가리지 않고 간악한 자와 가까이 하는 바람에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처참한 모습이 그려진다.
임산부의 건강을 돌봐주는 줄 알았다가 부산포(김중기)가 돈을 뜯기 위해 사기를 쳤음을 알고 부산포를 다그친다.“한 밑천 마련하려면 이 정도의 요령은 필요해. 우린 한 배를 탔어. 네 놈이 제 발로 걸어 온 거야! 너도 돈이 필요하잖아?”
그 때 포졸들이 들이닥쳐 오랏줄로 두 사람을 묶어 관아로 끌고 간다. 사또가 나와서 심문한다.
“아들을 낳게 해 주겠다고 혹세무민한 간악한 놈들이로구나!”
“소인은 약초 꾼이나 한 어리석은 놈입니다, 저는 그저 허의원의 시술을 도왔을 뿐입니다.”허준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 씌운다. 이 모든 일을 갑자기 당한 허준은 그저 놀랄 뿐 입이 열리지 않는다. 곤장을 맞는 두 사람!
마침 사또에게 시술을 하려고 왔던 유의태(백윤식)가 이 장면을 본다.
사또한테 무릎 끊고 비는 유의태!“한 때 소인의 문도였습니다. 소인의 부덕한 탓이니 제가 벌을 받아야겠습니다. 허준이는 분명한 곡절이 있을 것이오. 남을 기만하고 혹세무민 할 아이는 아닙니다. 방면하면 가난한 백성을 위해 헌신할 아이입니다.”
감옥에 들어 갈 뻔한 허준을 유의태 덕분에 허준은 풀려난다.
집에 돌아 와 한 달 동안 꼼짝 않다가 유의태를 찾아간다.
무릎 끓고 용서를 구하는 허준.“스승님 소인을 용서하십시오! 이제서야 스승님이 왜 서찰을 태웠는지 알았습니다. 진정한 의원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병자를 떠나서는 살 수 없습니다!”
밤새도록 대문 밖에서 무릎 끊고 용서를 구하며 다시 받아 달라고 하지만 끝내 외면하는 유의태.
유의태는 왜 허준이 심의가 될 그릇인지 알면서도 그토록 차갑게 외면하며 단칼에 그를 거절했을까? -
그토록 강인한 유의태지만 그도 연약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사람에 대해 미련을 갖는 것만큼 부질 한 일은 없다”라고 예진이한테도 허준이를 잊어버리라고 한다. 그도 이번 일로 상처를 받았다. 한 편으로 이제 더 이상 자신에게서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넓은 세상으로 그를 보내고 싶은 깊은 뜻이 있을 것이다. 유의태인들 어찌 쉽게 만나기 힘든 인재인 허준을 자신의 수하에 놔 두고 싶은 욕심이 나지 않겠는가? 밤새도록 고민한 유의태는 결단을 내렸다.
흔히 인간 관계를 맺기 시작하여 조금 깊게 들어가면 아낀다는 사랑한다는 이유로 교묘하게 다른 사람을 속박하고 조정하며 자신에게 매어두려는 욕심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특히 돈과 시간과 정성과 마음을 들여 키운 사람이라면 전쟁에서 획득한 전리품처럼 영원히 자기 곁에 묶어두려고 한다.
하지만 근원적으로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은 그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그런 갈등이 생기기 전에 그 사람에게 선택권을 넘겨줘야 한다.
진정한 사랑은 어디에도 묶이지 않도록 그 사람을 자유롭게 놔 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