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vs 이용섭, 지지율 7%p 격차! 향후 어떤 변화 있을까?
  • 민주통합당 당권에 도전했던 강기정 의원이 28일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이에 따라 당 대표 경선은 비주류 대표 김한길 후보와 친노-주류 세력의 이용섭 후보 간 맞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단일화 협상에 난항을 겪던 강기정 의원은 이날 광명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지역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용섭 후보를 지지하며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 ▲ 민주통합당 당권에 도전한 [친노-주류] 세력 측 강기정-이용섭 후보가 지난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단일화 발표 기자회견을 한 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당권에 도전한 [친노-주류] 세력 측 강기정-이용섭 후보가 지난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단일화 발표 기자회견을 한 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기정 의원의 발언 내용이다.

    “(단일화)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바로 이 자리에서 우리 민주당의 통합과 새로운 리더십으로 민주당을 만드는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어떻게 그 약속을 지킬까 고민했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당 선관위의 야속한 결정과 그 선관위의 결정을 이유삼아 국민과 당원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이용섭 후보에 대한 서운함과 안타까움이 있다.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고 지금부터 단일화를 위한 어떤 고민을 하는 것은 우리 당원과 대의원 동지들을 피곤하게 할 수 있다.
    이용섭 후보를 통해서 새롭게 탄생하는 민주당이 되길 소원해 본다.”


    강기정 후보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논란을 빚었던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진흙탕 싸움을 거론한 뒤 “당원과 국민에게 아픔을 주고 싶지 않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당초 두 후보는 이날 오전 배심원단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실시한 후 현장 투표를 통해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 선관위가 전날 심야 회의를 통해 간담회를 불허하면서 명목상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됐다.

    두 후보는 틀어진 간담회에 대한 참석 여부를 놓고 감정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용섭 후보는 원칙을 고수하며 간담회에 불참한 반면, 강기정 의원은 간담회장에서 이용섭 후보를 기다리며 속을 끓였다.

    이에 강기정 의원 측은 “상대 측에서 간담회 무산을 놓고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았다”며 이용섭 후보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 ▲ 민주통합당 당권에 도전한 비주류 진영의 김한길 후보(좌)와 [친노-주류] 세력의 이용섭 후보. ⓒ연합뉴스
    ▲ 민주통합당 당권에 도전한 비주류 진영의 김한길 후보(좌)와 [친노-주류] 세력의 이용섭 후보. ⓒ연합뉴스


    일단 아름다운 단일화는 아니다.
    그러나 과정이 어떻게 됐든, 결과적으로는 친노-주류 세력의 [반(反)김한길] 연대가 꾸려진 셈이다.   

    김한길 후보 측은 강기정 의원의 자진사퇴에 의해 이뤄진 단일화가 어떤 파괴력을 낼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2일 여론조사기관 <한백리서치>가 민주통합당 대의원 1,453명과 권리당원 1,866명 등 총 22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용섭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면 김한길 후보와의 격차를 상당히 좁히는 결과가 나왔었다.

    이용섭 후보의 지지율이 40.8%로 김한길 후보(47.8%)와의 격차를 7%p 차로 좁힌 것.

    민주통합당의 텃밭인 호남의 민심이 아직 누구에게로 향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다만 광주 출신인 이용섭 후보에게 호남 지지율이 몰릴 경우, 경선 초반 형성돼 온 [김한길 대세론]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