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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망없는 중풍환자를 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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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일일 드라마 <구암 허준> 24일자 방송에서는 갖은 우여곡절 끝에 다른 의사는 가망이 없다는 우상대감 안방마님을 치료하는 과정이 긴박하게 그려진다.
옛날에 우의정까지 지낸 권세 있는 양반가문이다. 그 우상대감의 안방마님이 중풍에 걸려 사경을 헤매고 있다. 잘못해서 죽으면 유의태(백윤식)도 허준(김주혁) 자신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양반 댁 안방마님을 앞에 놓고 긴 호흡을 가다듬고 신중을 기하여 머리카락보다 더 가느다란 혈 자리를 찾아 침을 놓는 허준.
밤새 예진이는 환자 곁을 지키고 있고, 허준을 정성껏 약을 달인다. 헌데 환자가 이상하다. 애초에 미덥지 못했던 우상대감은 허준을 헛간에 가두고 당장 가서 유의태를 잡아 끌고 오라고 호령이다.
허하셔서 그렇습니다. 탕약을 드셔야 합니다.”
끌려가면서도 애타게 말하지만 밤새 정성껏 다린 탕약을 깨트려 버린다.
우상대감 하인들은 유의태를 데리러 산음에 가지만 유의원은 삼적대사와 함께 나환자들을 데리고 삼적사로 가고 없다. 대신 아들을 끌고 온다.그런데 헛간에 가둔 허준이 사라졌다.
같이 왔던 여인을 혼자 놔 두고 저만 살겠다고 도망 갔느냐?
내 기어이 그 놈을 잡아 요절을 낼 것이다. 식솔들이라도 잡아 오너라.”
“병자를 두고 도망칠 분이 아닙니다.”허준을 적극 옹호하는 예진.
그 때 물지게를 지고 나타나는 허준.벌을 내리시면 기꺼이 벌을 받겠습니다.
그 전에 탕약을 쓰도록 하십시오.
벌을 받더라도 의원의 도리를 다하고 죽겠습니다!”허준의 간절하고도 진심 어린 태도에 마음을 바꾸는 양반 나으리 우상대감!
간신히 허락을 받은 허준은 멀리서 길어 온 깨끗한 물로 다시 약을 다린다. 약을 환자 입에 한 숟갈씩 떠서 먹인다.기력이 허하여 깨어나지 못했던 환자는 허준의 말대로 탕약을 먹고 기운을 차려 눈을 뜬다.
곁에서 지켜 보던 우상 대감 아들이 눈을 뜨는 것을 보고 기뻐 어쩔 줄 모르며 감격한다. 편찮으셨던 어머니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고 기뻐 어쩔 줄 모르는 인지상정은 예나 이제나 어찌 그리 똑같은지! -
환자가 깨어나므로 온 집안이 잔치 같은 기운으로 들썩거리는데 산음에 갔던 우상대감 하인들이 도지를 데리고 들어온다.의술이 미천한 자를 보내서 죄송합니다.
아버님이 오실 때까지 병간호만 하라고 신신당부 했는데 …”허준에게 뒤집어 씌우는 도지.
그 때 안방에서 간절하고도 애타는 목소리가 들린다.일어나십시오. 일어나실 수 있습니다.
마님 힘으로 일어나실 수 있습니다.
걸어보십시오. 무릎에 힘을 주셔야만 합니다.”허준의 말에 따라 온 힘을 다해 자리에서 일어나고 한 발짝씩 어린아이처럼 디디며 마루로 나오는 안방마나님.
벌레 씹은 표정으로 이것을 지켜보는 도지.허준이 죽을 병을 완치시켰다는 소문은 동네에 한 순간에 퍼져 온 동네가 떠들썩해진다.
산 고비 물 고비 계곡을 건너고 고개 넘어 드디어 허준은 공식적으로 한의원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