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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하기 위해 시체를 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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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일드라마 <구암 허준> 17일 방송에서는 환자를 긍휼히 여길 줄 아는 <심의>가 되기 위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치 않고 각고의 노력을 하는 허준의 모습이 그려진다.
유도지(남궁민)의 시기로 약초 캐러 가는 일도 금지시키고 병사에도 얼씬 못 하게 된 허준(김주혁). 몇 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물지게를 지고 먼 산에 가서 물을 길어다가 항아리에 붓고 병자들의 이불을 빨며 장작을 나르는 등 의원의 길과는 먼 온갖 잡일을 하고 있다.주위의 사람들은 그를 비웃고 멸시한다.
그렇지만 허준은 주위의 냉대와 멸시에 아랑곳 하지 않고 의원이 되는 길에만 매달린다.
낮에는 유의태(백윤식) 집에서 잡일을 하고 밤에는 안광익(정호빈)한테 가서 그가 가진 의술을 배우고 있다.어느 날 그가 진심통(지금의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는 데 그가 가르쳐 주는 대로 처음 장침을 놓는다. 진심통의 혈 자리는 잘못 놓으면 죽을 수도 있는 자리라 덜덜 떨면서 놓는데 다행히 고비를 넘긴다. 스승이 생명의 위협을 감수하고 허준에게 실험대상이 돼 준 것이다.
그런데 안광익은 이제 더 이상 가르쳐 줄 것이 없다면서 이제 의원이 되고 안 되고는 네 노력에 달렸다면서 그만 오라고 한다.“은혜를 갖게 해 주십시오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
“이제 짐승 속 들여 다 보는 것도 지겹다. 네 뱃속을 열어 볼 수 있겠느냐.
네 놈이 그리하겠냐?”생각지도 않은 이야기에 놀라서 아무 말도 못 한다.
그 일이 있은 후에 유의태 집에 진심통 환자가 온다.
그 당시에는 진심통 환자는 십중팔구 죽는 병이었다.
도지가 진심통으로 진단하고 약제처방을 내린다.이것을 마당에서 지켜 보고 있던 허준은 병사장(정은표)한테 가서 장침을 놓고 뜸을 놓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모두들 비웃는다. 결국 환자는 죽는다.
외출하고 돌아 온 유의태가 허준과 똑같은 처방을 내리니 모두들 놀라고 허준이 내린 처방이 유의원 사람들에게 모두 알려지고 오씨(김미숙) 귀에까지 들린다.
이에 오씨는 유집사를 불러 단단히 이른다.“도지보다 언제부터 의술이 뛰어나게 됐단 말이냐? 언젠가 도지 앞길을 막을 것 같았단 말이야.
주의해서 보게 조금만 허점만 보여도 내 칠 것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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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은 죽은 시체를 파 내어 시체해부를 하려고 양태(여호민)와 구일서(박철민)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형님 미쳤소? 무덤을 파고 시신을 훼손했다가는 목숨이 성치 않을 것이오.”
“의원이라고 다 의원이 아니다. 난 의술에 미쳤다. 미치지 않고는 갈 수 없는 길이다.”한 밤중에 유의원 집에서 진심통으로 죽은 시신을 훔치러 무덤을 파 헤치다 무덤지기한테 들켜 실패하고 만다.
시체를 해부하려는 꿈이 깨지고 터덜터덜 한 밤중에 산길을 올라가 안광익이 거처하는 산 속 움막에 가니 편지만 남기고 이미 떠나고 없다.
“네가 환자를 긍휼히 여기는 심의가 되고자 한다면 먼저 인간을 생각하거라.
지리산 약초를 연구한 책이니 이것을 보고 정진하거라.”구하기 힘든 의서를 하늘이 도왔는지 갑자기 두 권씩이나 생겼다.
혜진이가 삼적사로 떠나면서 자신이 쓰던 의서를 주었고, 안광익이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 연구한 보기 드문 귀한 의서를 갖게 되었다.이에 힘을 얻어 온갖 잡일을 하면서도 한시도 손에서 놓지 않고 들여다 보고 밤잠도 자기 않으면서 의술공부에 전념한다.
책만 들여 다 보다가 웬만큼 이론을 알게 되니 이제 시침 연습을 한다. 사람이 보이지 않는 구석진 곳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무를 가지고 침으로 찔러본다. 나중에는 직접 자신의 몸에다 시침한다.
온갖 방해와 어려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점점 의원으로서의 자질을 갖춰가는 허준!
그는 정말 평범한 의원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기대처럼 환자를 긍휼히 여기는 <심의>가 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