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는 16일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은 필요하지만 북핵 폐기 수단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서울 정동 배재학당에서 한반도선진화포럼이 주최한 '북한 핵위협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한미 동맹은 좋은 동맹이지만 북핵 무장 저지에는 실패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이어 북한 핵위협에 맞서 지난 1991년 한반도에서 철수한 미국 전술핵을 재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로 발생한 군사력의 열세를 만회하려면 우리나라도 핵 무장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나타낸 것이다.

    그는 또 "핵무장을 한 북한과 우리가 평화 공존이 가능하느냐"면서 "냉전이 냉전에 머무를 수 있었던 것은 핵무기에 의한 상호억제가 유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전 대표는 "미국은 우리나라가 자주국방 한다고 하면 '미국도 못하는데 잘해보라'고 한다. 국방을 국방력으로만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잘못됐다"면서 "전시작전권 전환은 당연히 폐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현재는 상호의존의 시대로서 예전에는 독립은 좋고 의존은 나쁘다고 했는데 이러한 이분법의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외교가 국방이자 경제인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핵실험 세 번이나 했음에도 북한이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회원국인지 이론이 있어 조약 존재 이유에 의문이 든다"면서 "탈퇴한다고 해도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