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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1TV 고향극장
1시간 이상 걸어가야 겨우 버스정류장이 나오는 충북 영동 산골마을.
이 마을엔 집안일에 농사일에 가축 키우기에 심지어 흙집 보수까지 모조리 해내는 일당백 아내(백배년, 74세).
그리고 아무리 시켜도, 잔소리를 해대도,
본인 마음 내켜야 손가락 까딱 하는 남편(김재성, 81세)이 산다.
달라도 너무~ 다른 노부부에게 과연 어떤 일이 생겼을까?
“술 가져 와라~”
남편이 유난히 약한 한 가지, 바로 술!! 끼니는 걸러도 술은 안 거르니, 평생 먹은 술이 논바닥을 채우고도 남을 거라 호언장담하는 소리가 징글징글하다. 뛰는 남편 위에 나는 아내! 집안 구석구석 술을 숨기다 못해, 밭에, 계곡에, 갈수록 수법이 비상해진다.
허나, 어찌 알고 그리 귀신같이 찾아내는지...
“백날 숨겨봐라, 내가 찾나 못 찾나 술 냄새가 폴폴~ 나는데 뭘~”
아랫집 주씨네는 부지런한 남편이 알아서 밭도 갈고, 알아서 소도 먹인다.
아, 이 양반은 술친구 왔다고 봄주 마시며 세월아 네월아 하고 있으니, 늘 아내만 아등바등 이다.
그러던 어느 날,
단단히 화가 난 아내는 “에라 모르겠다!” 외박을 감행한다.
“부인, 우리 날 한시 같이 갑시다!”
17세에 시집와 평생 몸 안 아끼고 일만 했으니, 전국 팔도 어디 한군데 성한 구석이 없는 아내.
병원에서야 일을 안 해야 한다지만 먹고 살려면 그게 어디 쉬운 일인지.
그 맘 알았는지, 이번엔 아픈 아내를 위해 두 팔 걷어붙인 남편!
“내가 나쁜 놈이여~ 평생 호강 한 번 시킨 적이 없으니께~”
“그래도 당신과 함께 하니, 좋은 날이구먼”
6남매 키우랴, 산골 생활 감당하랴.
몸뚱이 아낄 시간도 없이 저물어 가는 인생이다.
웬일로 남편이 저녁 밥상을 차렸다. 난생 처음 선물까지 받았다.
낌에 아내는 남편에게 은근슬쩍 술 안 먹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내려 하는데….
저 멀리 충북 영동 산골마을 부부의 화해 이야기 제 2화 <당신이 있어 좋은 날>은 오는 18일 밤10시 50분 KBS 1TV <고향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