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클럽 주최, 김상헌 NHN 대표 강연 "언론-포털 상생관계 더욱 공고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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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NO.1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 김상헌 대표가 "기존 <뉴스캐스트>를 대신해 서비스 되고 있는 <뉴스스탠드>가 실패할 경우,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서비스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총무 오태규)> 주최로 열린 관훈초대석 연사로 참석한 김상헌 대표는 <웹 2.0시대의 정보통신 환경 변화와 미디어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쳤다.

    이날 강연은 <네이버>가 <뉴스스탠드>를 오픈하기 이전에 이미 <관훈클럽>과 약속이 돼 있던 자리였다.

    따라서 당초 강연 주제도 <뉴스스탠드>와는 관계 없는, [인터넷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IT기업들의 전략] 등을 살펴보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4월 1일 [뉴스스탠드]가 전격 시행되면서, 김 대표의 강연 골자 역시 대폭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김 대표는 강연 말미에 <뉴스스탠드>를 실시하게 된 배경와 도입 취지를 설명하며, 언론 관계자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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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희는 언론사의 적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뉴스스탠드>에 대한 언론사들의 불만이 급증하는 가운데 실시된 이날 강연은 일종의 [해명회]에 가까웠다.

    김 대표는 강연 초반 전 세계 검색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에 맞서 <네이버>가 얼마나 선방하고 있는가를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대부분이 언론사 간부들인 [청중]은 마지막에 언급된 <뉴스스탠드>에 대한 네이버의 입장과 향후 계획에만 관심을 갖는 모습이었다.

    강연 직후 이뤄진 질의응답도 대부분 네이버 <뉴스스탠드>에 대한 것들로 채워졌다.

    "트래픽이 대폭 감소했다"

    "유저로서 사용해보니 상당히 불편하다"

    "백화점인데 제품을 보여주지 않고 로고만 보여주는데 누가 찾아오겠나?"

    "<뉴스스탠드> 말고 현재 강구 중인 언론과 포털간의 (또 다른)상생 모델은 없나?"

    "사실상 [미디어포털]이 됐는데 언제까지 이 정책을 고집할 건가?"


    공격적인 질문들이 이어지자 김 대표는 "언론사를 적으로 돌릴 생각은 없다" "<뉴스스탠드>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로 노력하겠다"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연거푸 던졌다.

    나아가 김 대표는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대표로서, 어떤 서비스를 내놨을때 이것이 실패할 경우 제가 책임을 질 것"이라며 "반드시 <뉴스스탠드>를 성공시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뉴스스탠드>를 만들고 개편하는데 온 정신을 쏟고 있습니다.
    여기에만 집중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서비스가 시작된지 이제 겨우 열흘이 됐는데, <뉴스스탠드> 이후의 상생 모델을 거론하시니 좀 맥이 빠집니다.
    너무 부정적인 의견만 있으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언론사와 포털이 상생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좀 더 지켜봐 주십시오.


    김 대표는 "원론적인 얘기지만 <뉴스스탠드>의 클릭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수반돼야 한다"며 "특히 플랫폼보다 뷰어 안에서 어떻게 독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지를 먼저 고민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처럼 텍스트로만 갈 것인지 아니면,
    다른 콘텐츠를 보여줄 것인지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 중입니다.

    네이버가 성장하는데 언론사에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언론사 기사가 저희와 함께 유통되는게 저희에게 좋다고 생각압니다.
    지식에 관한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단순한 이익 추구보다 사회에 더 많은 기여를 하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현재 <뉴스스탠드>의 개선을 위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지만 과거 <뉴스캐스트> 때와 마찬가지로 독자들의 반응이 뒤늦게 나타날 수도 있다"며 "좀 더 여유를 갖고 기다려 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취재 = 조광형 기자 / 사진 =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