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2시 33분 철책 경계근무 중 ‘선조치 후보고’크레모아 사격, 수류탄 투척, 소총 사격…배운 대로 조치
  • 합참은 27일 오전 2시 33분 중동부 전선 최전방 사단에서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지만 조치 후 확인 결과 특이사항이나 북한군의 침입 흔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합참 설명에 따르면 ‘진돗개 하나’ 발령은 철책 경계병사들이 ‘선조치 후보고’ 원칙에 따라 ‘조치’를 취한 뒤 해당 사단에서 병력 증강과 함께 발령한 것이라고 한다.

    경계 병사들은 철책 인근에 움직이는 물체를 본 뒤 배운 대로 ‘크레모아 사격, 수류탄 투척, 소총 사격(누르고, 던지고, 쏴라)’ 순으로 조치를 취했다.

    이어 곧 대대 지휘실 등을 통해 사단 사령부 등 상급 부대로 조치 상황을 보고했고, 사단 사령부는 오전 3시 10분 해당 지역에 경계 병력을 증강투입한 뒤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국방부와 합참 관계자들도 새벽에 출근해 상황을 지켜봤다고 한다.

    해당 부대는 오전 7시 30분 날이 밝자마자 수색대와 합동심문조를 투입해 현장 상황을 확인했다.

    여기서 철책 훼손 등 북한 특수부대의 침투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고, 우리 군에도 별 다른 이상이 없었으며 북한군의 특이동향도 나타나지 않아 고라니 등을 보고 사격한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렸다는 것이었다.

    ‘진돗개 하나’는 오전 9시 20분 수색대의 현장 파악결과가 사단 사령부에 알려진 후 해제됐다고 한다.

    합참 관계자는 해당 장병의 ‘선조치 후보고’를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철책을 경계하던 장병들이 어느 때보다도 경계심을 가진 가운데 민감하게 조치하고 대응했으며, 조치 내용도 군이 설정해 놓은 경계지침을 정확히 지켰다는 것이다.

    “(무엇을 보고 조치를 취했는지) 단정할 수 없지만 GOP 근무 중 야간에는 고라니나 이런 동물들이 왔다갔다 하거나 나무들을 지켜보다 보면 사람처럼 움직이거나 앉았다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더러 있다.”


    군 당국은 하지만 만일의 상황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 전문 인력들을 투입해 추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털 사이트 등에서 ‘진돗개’와 ‘데프콘’을 구별하지 못해 일어난 민심 동요를 막기 위한 부가설명도 있었다.

    ‘진돗개’란 무장공비 침투, 북한군의 소규모 국지도발 등에 따라 발령하는 비상경계태세다. ‘진돗개 셋’은 평시 상태, ‘진돗개 둘’은 적의 침투 가능성이 엿보일 때, ‘진돗개 하나’는 적이 침투했다고 판단될 때 발령한다.

    ‘진돗개’가 인포콘, 데프콘, 워치콘 등 군 수뇌부가 발령하는 비상경계태세와 다른 점은 해당 부대장의 판단에 따라 발령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