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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현
궁지에 몰린 최강희 감독의 용별술이 들어맞았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5차전에서 2대1로 승리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이날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최강희 감독은 선발로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최전방에 놓고, 이근호를 처진 스트라이커로 배치했다. 지동원과 이청용을 좌우 공격수로, 중앙에는 구자철과 기성용을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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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제골이 절실한 상황에서 한국은 쉽사리 상대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전반에 자신의 기량을 선보인 선수는 이청용이 전부였다. 1년 9개월 만에 국내에서 열린 A매치에 나선 이청용은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전반에는 득점도 실점도 없었다. 승점 3점이 절실한 한국은 후반들어 거센 공격을 펼쳤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8분 지동원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했다.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대표팀의 슛팅은 상대의 골대를 비껴 나갔다. 후반 15분까지 양쪽 골대는 미동 조차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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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후반 15분 이근호가 쏘아올렸다. 박원재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근호가 헤딩 골로 연결한 것이다. 그동안 최종 예선에서 무표정으로 일관했던 최강희 감독의 얼굴에도 기쁨이 드러났다.
기쁨도 잠시였다. 3분 뒤 카타르의 역습에 대표팀은 동점골을 허용했다. 한국 수비진의 순간적인 방심이 불러온 것. 그리고 후반 종료 1분까지 동점이 지속됐다.
최강희 감독이 손흥민을 교체 투입했다. 후반 35분이었다. 관중들의 폭발적으로 환호했다. 손흥민은 관중의 환호와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듯 종료 1분을 남겨놓고 드라마 같은 역전골을 기록했다. 최근 A매치에서 3연패를 당한 최강희 감독이 펼친 용병술의 승리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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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이날 승리를 기록하며 3승1무1패(승점 10)를 올렸다. 최종 예선 3경기를 남겨 놓은 한국은 오는 6월 4일 레바논 원정을 치르고 11일 우즈베키스탄, 18일 이란과 홈경기를 가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