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A양·K씨, '진실-거짓 반응' 모두 나와거짓말탐지기 조사결과, 수사에 미치는 영향 미미할 듯
  • 지난 13일 국과수가 박시후와 후배 연기자 K씨, 연예인 지망생 A씨를 상대로 실시한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를 놓고, 언론과 박시후 측이 첨예한 대립각을 벌이고 있다.

    일부 매체는 22일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배우 박시후가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 모든 항목에서 '거짓말 반응'이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 "질문 항목은 알 수 없지만 조사 결과가 박시후가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의 보도가 사실일 경우, 그동안 "A씨와 충분한 교감을 나눴다" "사전 합의를 했다"는 박시후의 주장은 상당 부분 '신뢰감'을 잃게 될 공산이 크다.

    반대로 "심신상실(항거불능) 상태에서 박시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A씨의 주장은 '진실'에 가까운 것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

    물론, 경찰이 밝힌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는 어디까지나 참고 사항일 뿐이다.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가 피고인의 강제성 여부를 입증하기 위한 '정황 증거' 중 하나로 반영될 수는 있지만, 혐의를 뒷받침하는 '법정 증거물'로 채택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는 진술의 진위를 판단하는 '근거'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검찰의 기소 여부에 일정 부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그렇다면 지난 13일 조사에서 박시후가 거짓말로 일관했다는 언론 보도는 과연 사실일까?

    한 소식통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박시후 뿐 아니라, K씨와 A씨 모두 거짓과 진실 반응이 동시에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시후의 '모든 주장'이 거짓으로 나왔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13일 오전 박시후가 경찰에 출두,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는다"는 첩보를 제공했던 장본인이다.

    이 소식통은 "최근 서부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측의 '내부 기밀'이 자꾸 새 나간다는 지적이 잇따라, 보안 유지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형국"이라며 "민감한 내용은 경찰 수사가 완료되도 외부에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소식통의 말대로 삼자 모두, 탐지기 조사에서 '거짓'과 '진실' 반응이 뒤섞여 나왔다면 이번 조사 결과는 수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결정적인 항목에서 박시후의 진술이 '거짓 판정'을 받았다하더라도, A씨와 K씨의 주장이 '일관성'을 잃어버린다면 이를 수사에 반영키가 어려워진다.

    마찬가지로 A씨와 K씨의 주장이 거짓으로 나왔다해도, 비슷한 취지의 질문에서 박시후의 주장이 거짓으로 나온다면 도출된 결과의 '신뢰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는 사람의 정서 반응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만큼 변수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정신이 불안정하거나 감정 컨트롤에 능한 사람의 경우, 언제든지 예상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를 '맹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는 지적이 높다.

    ■ 푸르메 "박시후가 거짓말? 전혀 아냐..억측 자제해 달라"

    한편, 박시후의 법률대리인인 푸르메는 22일 '박시후의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가 거짓말로 판명됐다'는 일부 매체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푸르메는 "서부경찰서는 거짓말탐지기 결과에 대해 '누설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고, 정확한 검사결과는 수사기밀로 변호인조차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라면서 "해당 보도는 사실무근의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푸르메는 "또 일부 매체에서 '(경찰이)박시후를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도 있다'라고 거론했다는 부분도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며 "저희 변호인이 서부경찰서에 확인한 결과, '아직 이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는 경찰 측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푸르메는 "22일 핵심적인 추가 증거자료를 경찰에 제출했기 때문에 서부경찰서는 해당 자료들을 검토한 뒤 (기소 의견 여부)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푸르메가 각 언론사에 배포한 공식 입장 전문.

    "근거 없는 보도에 대한 자제요청"

    1. 기소의견 검찰 송치에 대하여

    오늘 일부 매체에서 보도한 “박시후를 서부경찰서에서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도 있다” 라는 내용은 전혀 확인된 사실이 아닙니다. 저희 변호인이 서부경찰서에 확인한 결과 아직 이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으며, 변호인이 작성한 최종 의견서 및 핵심적인 추가 증거자료들도 금일(2013. 3. 22.) 오후 3시에 서부경찰서에 접수되었으므로, 서부경찰서에서는 위 자료들을 검토한 뒤 결정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2.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에 대하여

    “박시후의 거짓말 탐지기 검사결과가 모두 거짓반응이다”라는 보도는 사실무근의 내용입니다. 서부경찰서에서는 거짓말탐지기 결과에 대하여 누설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고, 정확한 검사결과는 수사기밀로 저희 변호인조차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입니다.

    3. 보도 자제요청

    저희 변호인은 처음 위와 같은 내용들을 보도한 두 곳 매체의 추측성 보도에 대해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므로, 서부경찰서에서 최종적인 결정이 나올 때까지 보도를 자제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