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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평가한 아시아 최고의 군사전략가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가 끝내 자진사퇴했다.
김병관 후보자의 사퇴에는 [미묘한 정치논리]가 숨어 있다는 의견이 많다.
이번 사퇴 논란의 배경이 되는 정치논리를 뜯어보려면 가장 먼저 누가 김병관 후보자를 헐뜯고 있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 북한의 암살 협박유독 김병관 후보자를 싫어했던 북한이다.
적국에서 제갈공명 같은 뛰어난 전략가가 활약하는데 두 눈 뜨고 내버려 둘 수 없는 노릇?
김병관 후보자가 1군 사령관으로 활동했을 당시 유명한 일화가 있다.
바로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에 얽힌 에피소드다.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은 한미연합사가 북한의 기습남침 상황을 가정해 벌이는 대규모 시뮬레이션 훈련(일명 ‘워게임’)이다.
훈련이 시작되자 3군 사령부가 맡은 지역은 연전연패를 거듭했다.
1차, 2차, 3차 방어선까지 무너졌다.
미군 증원군이 올 때까지 버티기가 어려워 보였다.이때 북한군을 교착상태로 묶어놓은 1군 사령부 예하 부대들이 갑자기 적의 후방과 측면을 공격, 주력을 격파한 뒤 3군 사령부 예하 부대가 잃어버린 지역까지 되찾는 괴력을 발휘했다고 한다.
이를 본 버웰 벨 연합사 사령관이 외쳤다.
“부관, 차 대!
당장 원주로 가야겠어!”단숨에 원주 1군 사령부를 찾아간 벨 사령관은 김병관 후보를 만나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당신이야말로 우리 한미동맹의 비밀병기다.
한 번만 안아 볼 영광을 주겠는가.”벨 사령관은 김병관 후보를 껴안으며 감격에 겨워했다고 한다.
김병관 후보는 이렇게 ‘능력’을 인정받으며 미군 4성 장군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
하지만 이런 김병관 후보는 노무현 정권 때 청와대에 줄을 댄 ‘정치군인들’에게 밀려 육군참모총장으로 진급하지 못하고 ‘옷을 벗을 뻔’ 했다.
이 소식을 들은 벨 사령관이 美 국방부에 강력히 건의했고, 美 국방부가 청와대에 다시 요청해 [미군이 김병관 후보자를 연합사 부사령관으로] 모셔갔다는 일화다.
관련기사 ☞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147653
그만큼 북한에 김병관 후보자는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였다.
지난 9일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의 정권교체]를 언급하자 암살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계속 도전적으로 나올 경우 김병관은 첫 번째 벌초대상으로 될 것이다.”
김병관 후보자가 정치권의 파워게임에 밀려 낙마한 지금.
가장 쾌재를 부르고 있을 사람은 바로 북한의 김정은이다.
#. 물귀신 민주통합당
대선패배 이후 민주통합당은 박근혜 정부 초대 내각의 발목을 잡으면서 최대한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했다.
그 결과 김종훈-김병관 같은 능력파 후보자들이 튕겨나갔다.
민주통합당의 [물귀신 놀이]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셈이다.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연일 한숨만 쏟아내고 있다.
다음은 이한구 원내대표가 민주통합당의 마녀사냥식 청문 행태를 비판한 발언이다.
“인격살인이 예사로 도살장처럼 되는 지경이 된 것은 심각히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인사청문회는 사실 고위공직자들의 능력이나 자질을 다른 사람들이 제대로 봐서 임명권자가 함부로 임명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취지가 있다.
근데 우리는 공직 후보자를 마치 범죄 피의자처럼 다루는 거 아니냐.인사청문회를 하는 이유는 국민이 갖고 있는 의심 상황에 대해 국회가 대신 봐달라고 하는 것이고 청문위원들은 국회의원을 대신해 자세히 살펴달라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초당적으로 운영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당파적으로 악용되는 것이 예사로 되는 게 문제다.
특히 19대 국회에 와서 새 정치를 하겠다고 여야가 떠들어 놓고 시간이 갈수록 인사청문회 제도가 일방적으로 악용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루머폭탄을 작전 펴서 무차별로 허위정보를 살포, 무책임한 선전선동, 해명이 되면 책임도 안 지고, 해명하려고 하면 시간도 안주고 윽박지르고 막아버리고, 이런 식의 태도로 공정한 인사청문회가 이뤄졌다고 할 수 있는지 걱정이다.
국민을 위한 인사청문회가 되어야하는데 누구를 위한 인사청문회인지 화풀이식-발목잡기, 당파적 이익을 위해 정치적 목적으로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민주통합당 역시 김병관 후보자의 사퇴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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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박기춘 원내대표, 박범계 의원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주류 제도권 언론민주통합당 옆에 서있는 [깡통진보] 언론은 그렇다 치고, 주류 제도권 언론들은 왜 최고의 군사전략가 [김병관 죽이기]를 거들었을까?
그냥 단순한 [어깃장 심보] 때문이었을까.
그게 아니라면 김병관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국방장관으로 밀고 있었는지 궁금한 대목이다.주류 제도권 언론들은 [김병관이 아닌] 국방부의 다른 라인을 잡고 있던 건 아닐까.
현재 가치가 [휴지-제로]에 가까운 KMDC 주식을 갖고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김병관 후보자를 마녀사냥한 속내가 궁금하다.
아울러 [깡통진보] 측이 각종 의혹을 들고 죽창을 휘둘러댔지만 명확히 드러난 건 없다.
김병관 후보자 측의 해명을 들어보면 대부분 납득할 수 있는 내용 뿐이었다.그런데도 정치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귀를 막고 [무조건 넌 나쁜놈] [무조건 넌 거짓말] 화풀이식 공세를 펴는 게 대한민국 정치판의 현 주소다.
자신들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 국가의 발전을 뒷전으로 미루는 저열한 주류 제도권 언론이 나라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오늘도 이한구 원내대표는 고개를 떨구고 한숨만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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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국무총리가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 자료사진
#. [성접대 동영상] 청와대의 삽질
[깡통진보]의 말도 안되는 공세에도 꿋꿋하게 버텨온 김병관 후보자다.
그랬던 김병관 후보자가 왜 갑자기 자진사퇴를 선언했을까.
바로 김학의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의혹이 계기가 됐다는 목소리가 많다.
법 집행을 책임지는 법무부 최고위 직책이 연루된 ‘성상납 스캔들’.
그동안 불거진 여타 문제들과는 차원이 달랐다.특히 해당 의혹에 대해 인사 검증을 맡은 청와대 민정라인의 ‘보고 누락’ 정황이 드러나면서 청와대는 발칵 뒤집혔다.
원칙과 정직을 중시하는 박 대통령의 성격대로 본다면 이 일로 민정-인사 라인 전원이 교체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돌기 시작했다.
만약 김병관 후보자가 계속 뜻을 굽히지 않는다면, 야당의 공세에 의해 성접대 스캔들이 더욱 확산될 수 있다고 판단, 청와대 참모들이 김병관 후보자의 사퇴를 종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청와대 수석급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 김학의 차관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난 뒤 여러 차례 거친 회의에서 ‘자진 사퇴를 종용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사실상 새 정부 내각 구성에 대한 인사 검증 시스템에 구멍이 드러나자, 청와대 민정라인은 비겁하게 ‘제 살 길 찾기 바빴다’는 얘기다.
하지만 22일 오전 청와대는 ‘대체 누가 김 후보자에 대한 사퇴를 주장했는가’라는 질문에 입을 다물고 있다.
관련기사 ☞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1478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