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의 호남 라인 軍 주류 세력으로 등장! 인사권 쥐락펴락 파워게임이 부른 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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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사] <역사> 두꺼운 종이로 판을 세워 붙이고 전체에 검은 칠을 한 건(巾).
    금부(禁府)의 나장(羅 將), 형조(刑曹)의 패두(牌頭) 또는 의식을 차릴 때 군뢰들이 머리에 썼다.


    호남향우회의 힘?!

    국방부 내 호남 출신 장성들.
    민주통합당 소속 국방위원들.
    호남과 맞닿아 있는 유력 언론사.
    새누리당 호남 출신 의원까지.

    이들이 한 목소리를 내며 결사반대를 했던 아시아 최고의 군사전략가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의 고향은 경상남도 남해다.

    김병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의도적인 의혹이 쏟아져 나왔지만, 딱히 실체가 밝혀진 것은 없었다.

    대부분 해명으로 해소될 수 있는 옹졸한 의혹이었다.

    그런데도 의혹을 속 시원하게 해명할 기회는 오질 않았다.
    가로막혀 있었다.
    누군가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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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0일 민주통합당 박지원 의원의 홈페이지에 굉장히 흥미로운 글이 올라왔다.


    <질의응답 요약>

    박지원 : 장관 얼마 하셨어요?

    △ 김관진 : 2년 3개월 정도 했습니다.

    박지원 : 이번에 제가 언론 보도를 보니까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그런 불평]을 했던데요.
    금년에 육사 몇기생이 장군 진급했습니까?

    △ 김관진 : 1차가 42기가 했고 그 앞에 고참들도 많이 했습니다.

    박지원 : ‘42기에 [호남 출신]은 한 사람도 안 되었다.
    '이럴 수가 있는가’ 라고 했는데 그렇습니까?

    △ 김관진 : 네, 제가 그러한 보도가 있고 살펴봤는데, 1차에 호남출신은 이번에 포함이 안 되었습니다.

    박지원 : 그러면 대개 육군사관학교라고 하는 것은 기수별로 소장, 준장, 중장, 대장, 나중에 참모총장 되시는데 1차에 되지 않으면 그만큼 불이익 받는 것 아니에요?

    △ 김관진 : 꼭 그렇지 않습니다. 2차에 다시 올라간 사람도 많이 있고요.

    박지원 : 호남 출신 한사람도 안 시켜버리는 건….

    △ 김관진 : 정확히 제가 말씀드리면 진급시킬 때 지역을 따지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서 총장에게 제가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느냐’ 그랬더니, ‘그것에 대해 몰랐다’는 보고를 받고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라. 균형을 맞춰라’ 라고 지시했습니다.

    박지원 : 그렇지 않다고 한 것, 그것은 아닙니다.
    지금 항상 군이나 검찰이나 경찰이나 대개 지역 안배가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보직에 대해서는 약간의 유리한 점도 있었고 불리한 점도 있었죠.
    그런데 이명박 정부에서 더욱이 [호남출신 국방장관]이라는 분이 42기에서 한명도 진급을 안 시키는 것을 보고,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국방안보 간사]가 이제 그 분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되지 않았습니까.

    이 분이 ‘어떻게 이러한 것을 보고 그대로 간과할 수 있느냐’ 그래서 당신이 간사가 되었다는 겁니다.

    그러한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고 ‘2차에 시키겠다’ 그래서, 제가 국정원장 가냐고 물었어요.
    2차에 시킬 권한도 없잖아요.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군인답게 하셔야지….

    △ 김관진 : 결과적으로 잘못되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씀드렸고, 지금 [현재 합참의장까지 호남이고 이제까지 군단장-사단장 진출자들을 호남을 균형 배치]시켰습니다.
    참으로 우연히 이번에 빠지게 되서 저도 대단히 유감을 표명했었습니다.


     

  • ▲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연합뉴스
    ▲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연합뉴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각별한 [호남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은 전남 광주 출신이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전북 전주 출신이다.

    네이버 검색어에서 자동완성으로 검색되는 [김장수 라인]은 허투루 생기게 된 것일까?

    물론 이들이 능력 자체가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인사에 압력을 넣고 자신과 코드가 맞는 특정지역 출신을 기득권 옹호 인물로 내세운다면?

    국민의 생명과 지켜야 할 군대의 인사제도가 특정지역 출신 군인들에 의한 [밥그릇 싸움]으로 변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병관·김관진…육사 두 동기의 엇갈린 운명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자진 사퇴했다.
    지명 38일 만이다.
    그와 평생 라이벌이던 육군사관학교 28기 동기 김관진 장관과 운명이 엇갈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관진 장관을 유임시켰다.

    (중략)

    이 과정에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의 갈등설도 불거졌다.
    김 후보자와 관련된 30여 건의 제보가 터져나오면서 “김 후보자를 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설이 나왔다.

    김장수 실장과 불편한 사이라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2006년 11월 육군참모총장이던 김장수 실장이 국방부 장관으로 이동한 뒤 당시 별 넷을 단 육사 28기 동기생 가운데 김관진 3군사령관은 합참의장으로, 박흥렬 육군참모차장은 총장으로 승진성 인사를 한 데 반해 김 후보자는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으로 발령이 났다.

    이후 둘 사이가 서먹서먹해졌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김장수-김관진-박흥렬 라인]은 이번에도 이어지게 됐다.
     
        - <중앙일보> 3월23일자 中


    김병관 후보자의 낙마가 결정되기 전인 이달 초에도, 군 내부에선 똑같은 얘기가 흘러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병관 의혹’ 안에서 흘렸나?


    군 일각에서는 “김장수 라인이 비주류인 김병관 장관 후보자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 “인사권을 쥐게 될 국방장관 자리를 두고 파워게임이 벌어지고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연제욱 국방비서관도 김장수 실장과 가까운 인사로 알려졌다.
    김장수 실장이 육군참모총장일 때 당시 청와대 파견 근무 중이던 연제욱 대령은 장군으로 승진했는데, 김장수 당시 총장이 챙겨줬다고 얘기된다.

    군내 현역 중에서도 김장수 라인이 다수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사 35기인 황인무 육군참모차장은 김장수 실장이 육군참모총장으로 있을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측근이다.
    김 실장이 장관으로 발탁될 당시 공신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김장수 실장의 고향 후배인 육사 35기 박선우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도 ‘김장수 라인’으로 알려져 있다.
    전남 목포 출신인 모종화(육사 36기) 1군단장도 김장수 실장과 가까운 군내 인사로 통한다.
    육사 38기인 국방부 정재관 국제협력관도 김장수 실장 계보에 속한다는 게 군 예비역 인사들의 분석이다.
      
    이처럼 [군내 주류를 형성한 김장수 라인]은 국방장관 인선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김병관 후보자가 발탁되면서 자신들과 가까운 인사를 국방장관에 앉히는 데 실패했다.

    이는 곧 주류 세력이 국방 라인의 인사권을 놓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 <주간조선> 3월5일자 中


    민주통합당 박지원 의원의 발언 내용도 다시 한 번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호남출신 국방장관이라는 분이 42기에서 한명도 진급을 안 시키는 것을 보고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국방안보 간사]가 이제 국가안보실장이 되지 않았습니까.”

    “이 분이 ‘어떻게 이러한 것을 보고 그대로 간과할 수 있느냐’ 그래서 당신(김장수)이 간사가 되었다는 겁니다.”

    “(김관진 장관이)그러한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고 ‘2차에 시키겠다’ 그래서 제가 (김관진 장관이)국정원장 가냐고 물었어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청와대에 자리 잡은 건 다른 목적이 아닌 [호남 출신]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박지원 의원은 18대 대통령 인수위에서 김장수 실장이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로 활동한 이유 역시 [호남 출신]들을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위의 보도 내용과 박지원 의원의 발언을 자세히 뜯어보면 핵심은 바로 [인사권]이다.

    연일 [불통-참사-코드] 인사 논란이 터져 나오는 데에는 청와대 핵심 참모들의 책임이 크다.

    박근혜 정부의 일부 핵심 참모들을 보면 [만사형통-영일대군]이라 불리며 MB정권의 최고 실세로 꼽혔던 박영준 전 차관의 전처를 밟을 기미가 보인다.

    여의도 정가에선 [왕수석-왕실세]가 GH정권에서 다시 등장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군 인사권을 쥐락펴락 하면서 같은 고향인 호남 출신들을 자신의 라인에 속속 배치시키려는 김장수 실장과 일부 참모들은 이런 정가의 눈초리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 ▲ 지난달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정홍원 국무총리 임명장 수여식에 허태열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 비서관들이 도열해 박근혜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달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정홍원 국무총리 임명장 수여식에 허태열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 비서관들이 도열해 박근혜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