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나쁜 놈 만들기 광풍...모두가 비겁한 떼거지 돌팔매질뿐
  • 사면초가(四面楚歌) 김병관


    평양것들, 종친떼, 수구(守舊) 군인, 골빈 언론, 선동 정치인들의
    김병관 마녀사냥



“김병관이 주식을 감췄다. 그러므로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위증한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위증한 사람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위법으로 고발하겠다”

3월 19일 민주당이 한 말이다.
게다가 그 주식이 MB 정부 때 정경유착 의혹을 받았던 미얀마 가스광구 개발 회사의 주식이란다.
<한경오>(한겨레-경향-오마이) 같이 삐닥한 언론은 물론, <조중동>같은 주류 제도권 언론까지 “김병관, 주식 투기 의혹”이란 식의 제목을 큼직하게 뽑았다.
급기야 <조선일보>는 3월 20일 사설에서 아예 “김병관을 잘라라!”라고 단언했다.
사람들의 머리 속에는 다시 한 번 “김병관은 지저분한 놈”이라는 인상이 박혔다.

그런데 나는 “사람이 아니므니다”에 해당하는 모양이다.
남들이 나쁜 놈, 지저분한 놈이라고 욕하면 반드시 가까이 가서 들여다 보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도대체 김병관이 샀다는 게 무슨 주식인가, 들여다 봤다.

미얀마 천연가스 개발전 개발을 해 온 대우 인터내셔날로부터 일부 광구에 대한 개발권을 일정 기간 분양받은 비상장 회사 주식을 기 천 만 원어치 샀다가 망한 케이스였다.
지금 그 회사는 휴폐업 상태란다.
아무런 자산이 없는 비상장 회사가 휴폐업하면 주식 가치는 0원이다.

뱀발
내 말이 안 믿어지면 3대 회계법인에게 물어보면 된다.

그런데 0원은 재산이 아니다.
빚이든 예금이든, 마이너스든 플러스든, 숫자가 찍혀야 인사청문회 재산신고 대상이 된다.

만약 0원짜리 재산도 신고해야 한다면 화장실 휴지통 속의 변 묻은 휴지까지 몇 장인가, 세어서 신고해야 한다.
신성한 국회(혹은 신성하다고 거짓말하는 국회) 청문회 장에 화장실 휴지통을 가지고 가야 하나?
게다가 애초 국회는 김병관에게 주식에 관한 정보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만약 0원짜리 재산도 신고해야 한다면 서울, 대한민국, 아시아, 지구, 물, 공기, 강, 바다, 태양, 우주 전체를 ‘내 재산’으로 신고해야 한다.
이런 물체들에 대한, 나의 재산권의 가치는 0원이기 때문이다.

아, 물론 ‘0’원은 아니라 총액이 천원이거나 만원 혹은 (많이 봐주면) 10만원쯤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재산이라 부를 만한 가치”가 아니다.
이를 모두 신고해야 한다면 김병관이 입고 있는 팬티의 잔존가치도 재산에 넣어 신고해야 한다.
그런데 이는 매우 골아픈 일이다.
그 팬티의 닳아빠진 정도를 정확히 추정하여, 완제품 가치로부터 마이너스 해야 한다.
그걸로도 부족하다.
그 팬티에 김병관이 묻힌 때의 양을 계량해서 그 때를 제거하기 위한 세탁비용을 추정하여 또 한 번 마이너스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은 죄다 좀팽이들이 되고 만 것인가?
이제 남의 집 화장실 휴지통 속의 변 묻은 휴지의 양까지 세어야 직성이 풀리는 강박증 환자들이 된 것인가?
남이 입고 있는 팬티를 벗겨서 그 마모 정도와 때의 양을 계산해야 직성이 풀리는 변태가 되었나?
민주당은 좀팽이 정당으로 타락하고 만 것인가?
그래서 결국, 노원병에 후보를 냈다가 새누리, 안철수, 김지선(노회찬의 부인)에게 밀려 꼴등 할까 전전긍긍하는 겁쟁이들이 된 것인가?

여기까지면 웃고 넘길 수 있다.
원래 우리 사회 국회의원들의 60%는 좀팽이이고 나머지 39%는 겁쟁이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1%?
그건 좀 두고 봐야 안다.
좀팽이와 겁쟁이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꼴값하는 모양을 보는 것은 차라리 한편의 생쇼(farce)로 웃어 넘길 수 있다.

그런데 김병관에 대한 공격은 단순히 좀팽이와 겁쟁이들의 돌팔매질이 아니기 때문에 입맛이 쓰다.

이제 그 배후를 하나씩 짐작해 보자.


발단은 평양과 종친떼이다


김병관에 대해 필사적인 적의를 가진 집단은 평양이다. 

세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김병관은 미군과 매우 깊은 신뢰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 전에 1군 사령관을 하던 시절, 그의 전술 작전 능력을 높게 보았던 것이 그 인연의 시초라고 한다.
미군의 입장에서 보면 전술 및 작전에 관해 오타쿠(=거의 미치도록 어떤 일에 빠져 있는 사람) 기질을 가진 한국 장성을 보았다는 것이 매우 경이로운 경험이었을 것이다.


[편집자주]
김 후보가 1군 사령관 시절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당시에도 유명한 일화가 있다.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은 한미연합사가 북한의 기습남침 상황을 가정해 벌이는 대규모 시뮬레이션 훈련(일명 '워게임')이다.

훈련이 시작되자 3군 사령부가 맡은 지역은 연전연패를 거듭, 1차, 2차, 3차 방어선까지 무너졌다.
미군 증원군이 올 때까지 버티기가 어려워 보였다.

이때 북한군을 교착상태로 묶어놓은 1군 사령부 예하 부대들이 갑자기 적의 후방과 측면을 공격, 주력을 격파한 뒤 3군 사령부 예하 부대가 잃어버린 지역까지 되찾는 괴력을 발휘했다고 한다.
이를 본 버웰 벨 연합사 사령관이 외쳤다.

“부관, 차 대!
당장 원주로 가야겠어!”

단숨에 원주 1군 사령부를 찾아간 벨 사령관은 김 후보를 만나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버웰 벨 前주한미군 사령관. 그에 의해 미군 사이에서도 김 후보가 유명해졌다.
    ▲ 버웰 벨 前주한미군 사령관. 그에 의해 미군 사이에서도 김 후보가 유명해졌다.



    “당신이야말로 우리 한미동맹의 비밀병기다.
    한 번만 안아 볼 영광을 주겠는가.”

    벨 사령관은 김 후보를 껴안으며 감격에 겨워했다고 한다.

    김 후보는 이렇게 ‘능력’을 인정받으며, 미군 4성 장군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런 김 후보는 노무현 정권 때 청와대에 줄을 댄 ‘정치군인들’에게 밀려 육군참모총장으로 진급하지 못하고 ‘옷을 벗을 뻔’ 했다.

    이 소식을 들은 벨 사령관이 美국방부에 강력히 건의했고, 美국방부가 청와대에 다시 요청해 “미군이 김 후보를 연합사 부사령관으로 모셔갔다”는 것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 군인은 상무 정신을 철저히 거세하지 않으면 진급하기 어려운 체질로 타락해 있었다.

    그래서 뭐가 됐나?
    정치권에게 손 비비는 아첨꾼, 지가 알아서 보고내용을 변조하는 홍보회사 대리, 납작 엎드려 처신하는 출세주의자가 됐다.

    너무 심한 말인가?

    예를 하나씩 들어 보자.


    하나.
    정치권에 비위 맞추는 군인.

    DJ, 노무현 정부 때 정치권이 한미연합사 해체로 가닥을 잡자, 직업 군인들이 나서서 그에 찬성했다.
    김장수가 그랬다.
    한미연합사 해체는 1953년 이승만이 어렵게 이끌어낸 한미방위조약을 절반쯤 아작내는 조치다.

    뱀발
    한미방위조약은 간결하면서도 강력하다.
    몸통은 불과 3개 조항 밖에 안 된다.

    하나는, 한국군과 미군은 밀접히 협조하며, 미국은 한국군의 육성을 도와줄 것.

    둘은, 한미 중 어느 한 나라가, 다른 제3의 국가에 의해 UN 기본 정신을 어기는 공격을 받았을 경우, 그 공격은 자동으로 다른 한 편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된다는 것.

    셋은, 한국이 미군에게 부지를 제공하고 미군은 이에 상응하여, 한국에 상시 주둔한다는 것.


    김장수 같은 한미연합사 해체론자들이 과연 6.25 때 선배 세대들이 흘렸던 피의 의미를 알고나 있을까?

    모를 것이다.

    과연 조약을 한 번이라도, 원문 영어로 읽어 보기나 했을까?

    조약의 제목도 본 적 없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 승승장구해서 [꼿꼿장수]라는 대중 스타가 됐다.
    김정일이 앞에서 목에 힘 주고 서 있었던 덕이다.
    광주일고 동창인 <조선일보> 핵심 강천석 현 주필이, 그래서 [꼿꼿장수]라는 브랜드를 붙여 주었다.
    좋은 동창을 가지면 목에 힘 한 번 준 것 가지고 왕창 뜰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은 정말 행복하고 좋은 나라다.
    단, 김장수 같은 사람에게만.


    둘, 홍보회사 대리가 되어 보고내용을 변조하는 군인.

    천안함 때 그랬다.
    보고의 생명은 현장성에 있다.
    현장에서 당한 함장이 “어뢰에 맞은 것 같다”고 보고 했음에도, 사고 발생 시각-사고 경위에 대해 처음에 온통 거짓말로 일관했다.
    북한과의 관계를 경색시킬 것을 걱정한 것이다.

    웃기는 종자들이다.
    군인이 대북관계를 걱정하나?

    군인의 길은 죽음의 길이다.
    미야모토 무사시의 말이다.
    손자의 말이기도 하다.

    “군복을 입고 죽을 자리를 찾아야 한다”
       —이것이 직업군인의 생사관(生死觀)이다.


    그 다음의 수습은 더 개판이었다.
    어뢰에 맞았다면, 그 안의 군인은 충격파에 의해 순간적으로 숨졌다.
    사고라고 해도 몇 시간 이상 생존할 수 없었다.
    그런데 홍보회사 직원 근성 때문에, 국민의 조급한 여론이 무서워서, 무리한 [구출] 작업을 강행했다.

    그 꼴을 보다 못해 UDT의 영웅 故 한주호 준위가 스스로 죽음의 길을 갔다.
    한주호 준위의 영결식에서 UDT 대원들이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며, 나도 찔끔찔끔 울었다. 

  • 고 한주호 준위 영결식ⓒ
    ▲ 고 한주호 준위 영결식ⓒ

    그리고 이빨 사이로 욕이 나왔다.

    “개xx들.
    니들이 군인이고 별이냐?
    국민 여론이 무서워서, 아무 의미 없는 개죽음으로 부하를 내모는 게 상관이냐?
    안마시술소 포주도 니들 보다 더 의리가 있다.
    이 개양아치 xx들아!”



    셋, 납작 엎드려 처신하는 출세주의자.

    김관진이 그렇다.
    국방장관이 되자 마자, 그에게는 [정신전력학교] 부활 기안이 올라갔다.
    그러나 그는 이 기안을 짓밟아 버렸다.

    [정신전력학교]는 정훈 장교를 교육시키는 기관이다.
    DJ, 노무현 정부 때 없어졌다.

    그래서 지금 정훈 장교는, 사실상 자격이 없는 무자격자들이다.

    정훈이란 무엇인가?

    “다스림을 가르친다”(政訓)는 뜻이다.

    무엇을 다스리나?

    군인은 생명과 죽음을 다스려야 한다.
    [생명의 길]—생명이 번영하는 길을 드높이고, [죽음의 길]—파멸로 이르는 길을 경계시키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를 드높이고, 북한 전체주의의 속성을 꿰뚫어 보아야 한다.

    [정훈]은 그래서, 생명과 죽음에 관한 도덕철학이요 정치철학이다.
    따라서 정훈장교는 최소한의 직업교육—정신전력학교 이수—을 받아야 한다.

    김관진은 이를 거부한 것이다.

    왜 그랬을까?

    우리 사회에서 맹렬한 위세를 떨치고 있는 [종친떼](종북, 친북, 떼촛불 혼합체)에게 밉보이기 싫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잘못 찍히면 적이 많아 지니까.


    둘째, 평양것들이 김병관을 증오하는 이유는 그의 작전 전술 전문성 때문이다.
    그는 [직업 군인]이라는 전문직(professional)에 관해서 프로다.

    김병관은 북핵에 대한 [정밀 도려내기 타격](precision surgical strike)이 실행될 경우, 수도권- 서해5도 취약지구를 철저히 방어해 낼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다.

    방어가 철저하면 피해가 거의 없거나 최소화된다.
    북한 전체주의의 반발에 의한 피해가 거의 없거나 최소화될 수 있다면, 북핵과 C3I(지휘, 제어, 통신, 정보 체계. Command, Control, Communication and Information) 시설을 다국적군이 순식간에 뭉개버릴 수 있다. 

    김병관은, 북한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내는 존재이다.

    “너희, 계속 개기면 정말로 쥐어터지게 돼.
    얼른 냉수 먹고 속 차리도록!”



    셋째, 평양것들이 김병관을 증오하는 까닭은, 그가 퇴역 후에 여기 저기 강연 다니면서 한미 연합사를 해체해서는 안 된다고, 한미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종북은 안 된다고 입바른 소리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병관은 국내의 [종친떼](종북, 친북, 떼촛불 혼합체) 뿐 아니라 평양것들에게 단단히 찍혔다.

    여기서 한가지 분명히 밝혀 둘 것이 있다.
    나는 북핵에 대한 무조건적인 [정밀 도려내기 타격]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반대도 찬성도 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
    아니, 대한민국 전체가 그 자격이 없다.

    왜냐면 북핵은 이미 한반도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이슈이기 때문이며, 우리 대한민국이야말로 북핵 개발을 위한 시간과 자금을 제공한 일종의 [공범]이기 때문이다.

    [정밀 도려내기 타격]이 일어나는가, 일어나지 않는가는 오직 평양것들과 국제사회에 달린 문제이다.
    평양것들 중에 정신 차린 사람들이 생겨서 김씨 전체주의 체제를 엎어버리고 개혁 개방으로 나가는 것이 제일 좋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길은, 무시무시한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 야차와 나찰을 거느린 폭력의 신) 같은 수문장을 세우는 것이다.
    한없이 평화스런 절의 입구에 세운 바로 그 무서운 존재이다.

    무력을 쓸 각오가 되어 있는 존재만이 평화를 누린다.
    김병관은 비로자나불 밑에서 차 심부름 쯤은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보인다.
    그 정도 인물을 내세워야 평양것들 중에 정신 버쩍 차리는 사람이 나온다.
    그래야 무력을 사용하는 일(정밀 도려내기 타격)이 벌어질 가능성을 줄인다.

    역설이다.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라는 굳은 각오를 보일 때만이, 오히려 무력을 사용해야 할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다.

    그래서 이순신 장군이 말했다.

    “반드시 죽을 자리를 골라 서면 살 것이고, 반드시 살겠다고 발버둥치면 죽는다”

    必死即生 必生卽死



    국방 개혁을 두려워하는,

    수구 군인이 있다


    김병관 같은 전술-작전 전문가가 한 번 국방장관이 되면, 앞으로도 이런 사람들이 줄줄이 빛을 보게 된다.
    그래서 전통이 생기고 손발이 갖추어지면, (김병관 재임 때는 아닐지라도) 언젠가는 거대한 국방 개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2차 세계대전, 월남전, 이스라엘 6일 전쟁, 걸프전쟁, 이라크전, 이 각각의 무기와 전술은 완전히 그 세대를 달리한다.

    무기와 전술이 바뀌면 군 편제와 군대 조직이 변한다.
    예를 들어 미국이 징병제에서 직업군인제로 바뀐 이유 중의 하나는 무기가 고도화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주한미군이 인계철선(trigger wire: 북한 김씨 군대가 남침할 경우, 최일선에서 한 몸 바쳐 막는 부대. 지금은 철수된 동두천 미군부대가 이런 포지션이었다) 주둔군 체제에서, 신속배치(rapid deployment) 기동군 체제로 바뀐 것 역시 무기와 전술의 변화 때문이었다.

    지금 대한민국 군인들 중에는 이 같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철밥통들이 디글디글하다.
    무늬만 군인들이지 그 정신 상태는 머리에 빨간 띠 두르고 공무원노조의 철밥통 노선을 주장하면 딱 좋을 인종들이다.
    이왕이면 그 빨간띠에 이렇게 적으면 좋다.

    “내 밥통은 내가 사수한다.
    철밥통에 관한 임전무퇴(臨戰無退)의 정신!
    이것이 21세기 대한민국의 군인 정신이다!”


    이들이 지금 온갖 시시콜콜한 정보를 빼돌려 여기저기 뿌리고 있다.
    아마 이들과 결탁한 국군기무사 철밥통 간부들도 한통속일지 모른다.
    국군기무사의 슬로건이 이렇게 바뀔 날이 조만간 올 것이다.

    “철밥통 유지에 관한 기밀을 보호하는 것—이것이 대한민국 국군 기무사의 존재이유다.”



    ‘자주 국방’에서 단물 빨던 세력이 있다


    노무현 정부 때 ‘자주국방’이라는 개념이 대폭 확대됐다.
    [무기 국산화]가 자주국방이 되었다.
    일단 [자주], [국산화] 같은 매혹적인 단어가 사용됐기 때문에 아무도 감히 시비걸 지 못 했다.
    내 나라 지키는 무기는 내가 만들어 써야 한다는 논리인 만큼, 숭고한 말처럼 들리기 십상이다.

    숭고하기는 개뿔!
    일본 군국주의가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숯을 때서 트럭을 굴렸던 게 트럭을 못 만들었기 때문인가?

    아니다.
    해상 통로가 모두 차단되었기 때문이다.
    무역의존도가 95%인 나라가 무슨 [국산화] 타령인가?
    글로벌 시장 질서가 나날이 강화되고 있는 지금 문명에서는, [국산화]는 자칫 잘못하다가는 방위산업체의 배만 불려 주는 구호가 될 뿐이다.

    방위산업의 육성, 즉 무기 국산화는 목표와 전략이 명확해야 한다.

    첫째, 우리가 도전할 수 있는 시장이 존재해야 한다.
    시장 규모가 받쳐주지 못 하면 개발이 이어질 수 없고 결국은 고물이 되고 만다.

    둘째, 민수 시장으로 번지는 파급력이 커야 한다.
    예를 들어 반도체가 그랬다.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군수용품의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나중에는 민수시장의 상품이 되었다.

    셋째, 조달의 안정성 문제라면 국내기업에 의한, 바닥부터 국산화보다는 합작기업에 의한, 기술 공유가 좋다.

    예를 들어 보자.
    우리가 만약 군수 산업에 투자한다면, 예를 들어 암호화(encryption)나 (인터넷과 같은) 통신기술도 좋다.
    암호화는 수학 천재들이 한다.
    컴퓨터의 아버지 알랜 투린(A. Turin)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암호화 기술에 종사했던 수학 천재였다.
    암호화 기술은 곧바로 데이터 압축 기술로 확장된다.
    동영상, 오디오 파일 크기를 작게 줄여 보내는 기술이다.

    인터넷 역시 처음에는 군사 기술로 개발되었다.
    “핵 폭탄이 터져도 장애를 이겨낼 수 있는 통신망을 구축한다”는 것이 목표였다.
    그래서 지금도 초기 인터넷 개발에 참여했던 미국 정부 기관 혹은 대학 하나 하나는, 우리나라 전체가 보유하고 있는 인터넷 주소(IP address)의 숫자만큼의 인터넷 주소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 문제의 흑표 전차ⓒ
    ▲ 문제의 흑표 전차ⓒ

    김병관은 무기와 전술에 관해 최고의 달인이다.
    따라서 그는 무기 국산화에 관한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노무현 정부 때 K2 흑표 전차의 파워팩을 국산화한답시고 두산에 천문학적 돈을 쏟아 부었지만 실패했었다.
    이때 사태를 수습하여 가격-대비 성능이 가장 좋은 독일제 MTU 제품을 수입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는 데에 총대를 멨던 인물이다.


    [편집자 주]
    2008년 3월 전역한 김 후보가 ‘유비엠텍’이라는 곳으로 가게 된 것도 사연이 있었다.


    김 후보는 전역 후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손자병법’을 강의하며 지내고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故백병춘 예비역 소장(육사 30기)이 김 후보에게 연락했다.

    “사령관님, 그러지 마시고 저랑 함께 계시죠.
    아무 것도 안 하셔도 됩니다.”


    백 소장은 당시 ‘유비엠텍’과 독일 MTU사의 합작 생산법인을 국내에 만들려 하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K9 자주포, K2 전차 등 핵심 기갑전력의 파워팩이 모두 MTU社 것인데, 독일은 ‘전쟁 중인 국가에는 방산물자 수출을 금지’하도록 법으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 대로면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나면, K계열 장비 파워팩을 대체를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었다.


  • 독일의 파워팩 업체 MTU의 역사는 100여 년 전 비행선을 만들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MTU는 원래 마이바흐 자동차를 만들던 회사다..
    ▲ 독일의 파워팩 업체 MTU의 역사는 100여 년 전 비행선을 만들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MTU는 원래 마이바흐 자동차를 만들던 회사다..


    이 설명을 들은 김 후보는 백 소장을 돕겠다고 나섰다.
    단 합작법인 설립까지만 돕겠다고 못을 박았다.

    유비엠텍과 독일 MTU사는 합작공장 설립에 합의했고 유비엠텍은 창원에 공장부지까지 구입해놓은 상황에서 MTU사가 롤스로이스에 인수되는 일이 벌어졌다.
    MTU를 인수한 롤스로이스는 합장공장 만드는 일을 없던 일로 해버렸다.

    합작공장 설립이 무산되자 김 후보는 미련없이 유비엠텍 일을 그만 두었다.

    이런 그를 무기중개상 로비스트라고 공격하는 것은 앞뒤가 안맞는 일이다.


    따라서 [자주 국방]이라는 슬로건 아래 천문학적 정부 예산을 주물럭거리던 방산업체와 국회의원들에게 김병관이라는 인물은 [재수대가리 없는 인간]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가 국방장관이 된다면 [재수대가리 '진짜' 없는 인간]으로 격상될 것이다.

    김병관, 그는 [자주국방]에 기생하는 빨대들에게는 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존재감을 과시하고 싶은,

    골 빈 언론이 있다


    김병관에 대한 공격의 시발점은 평양것들과 종친떼이고, 그에 수구(수구) 군인과 자주국방 빨대들이 편승했다.

    김병관 같은 전술과 작전에 능통한 무골을 써야 평양것들을 정신 버쩍 차리게 만들어, ([정밀 도려내기 타격] 없이도) 북핵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생명과 죽음이 달린 문제다.

    그런데 왜 <조중동> 같은 주류 제도권 언론이 그 앞에서 칼 춤을 출까?
    왜 주류 제도권 언론은, 김병관의 목을 치려는 망나니 춤을 이토록 요란하게 추고 있는 것일까?

    [존재감]을 과시하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그들은 GH 정부에 대고 이런 사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우리 oo일보의 말을 듣지 않으면 낭패 볼 줄 알아!
    우리야말로 권력이야. 우리가 바로 대한민국이야!”


    좋게 말해서 언론의 기개이고 노골적으로 말해서 [어깃장 심보]이다.

    우리사회의 주류 상류층, 특히 제도권 주류언론은 자신의 정신과 영혼으로 대한민국을 주도한 적이 없다.
    이승만 노선에 따라 자유민주주의를 했고, 박정희 리더십을 좇아 경제발전을 이룩했다.

    자유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이니셔티브는 기라성 같이 벌려선 주류 상류층 지식인들의 영혼과 정신의 뿌리에서부터 솟아나왔던 것이 아니다.

    한국 문화의 숨은 역동성이 만들어낸, 이승만과 박정희라 불리는 두 명의 [기인](奇人)이 이니셔티브를 제공했다.
    주류 상류층 지식인들은 애초부터 [충실한 집행자] 혹은 [묻어가는 편승자] 혹은 [뒷다리잡는 어깃장]이었을 뿐이다.

    특히 언론은 [어깃장 심보] 그 자체였다.
    이승만의 경우, 1945년부터 지근지근 밟았다.
    박정희의 경우, 틈만 나면 등짝에 칼질했었다.

    이 같은 [어깃장] 근성이 이제 김병관에 대한 마녀사냥으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수구 군인과 자주국방 빨대들이 시시콜콜한 정보를 제공하면 언론이 서로 던지고, 받고, 부풀리고, 키운다.

    이 어질어질한 독거미(tarantula) 춤판에 갇힌 일반 국민들은 “김병관은 나쁜 놈”이란 인상을 굳히게 된다.
    아무 실체적 근거 없이 [그냥 나쁜 놈, 지저분한 놈]이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위대한] 나라이다.
    생명과 죽음이 오락가락하는 마당인데도, 오직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싶다는 비틀린 욕망에 취한 언론들이, 반드시 써야 할 인재 하나를 생매장시키고 목을 쳐서 죽일 수 있는 [좋은] 나라이다.


    너희는 죄다 비겁한 떼일 뿐이다


    커튼 뒤에 숨어 있는 평양-종친떼 커넥션, 시시콜콜한 정보를 빼주는 기무사 철밥통, 국방개혁을 두려워하는 수구(守舊) 군인, 자주국방에 빨대를 꼽은 업체-국회-국방부 먹이사슬 참여자, 단지 “내가 내다”라는 존재감을 과시하고픈 욕망에 찌든 제도권 언론!
    너희는 지금 김병관을 사면초가로 몰아 넣은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사면초가는 아무나 하나?
    너희 내부를 결속시키는 꿈, 희망, 비전이 있어야 사면초가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너희에겐 아무런 유대(bond)가 없다.
    너희는 죄다 싸잡아도 비겁한 [떼]에 지나지 않는다.
    [떼]는 원래부터 비겁과 거짓을 먹고 산다.

    [떼]가 무서울 때는 둘 밖에 없다.

    하나는 패닉(근거 없는 공포)에 빠졌을 때. 다른 하나는 피에 굶주렸을 때.

    2008년 봄, [광우뻥 떼촛불]은 패닉이었다.
    1950년 가을, 바닥빨갱이들의 선동에 따라 생사람에게 박았던 죽창과 돌팔매는 피에 대한 갈증이었다.

    그러나 지금 너희는 턱도 없다.
    너희에겐 패닉, 혹은 피에 대한 갈증에 뒤집힌 눈알이 없다.
    너희의 눈알은 배부른 돼지의 졸음에 겨운 나른한 눈빛을 띄고 있을 분이다.

    뱀발
    고백한다.
    나는 용감하지 않다.
    만약 너희가 패닉 발작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거나 혹은 피에 굶주려 날뛰는 상태에 있다면 나는 일짜감치 도망갔다.

    그래서 너희의 마녀사냥이 우습기만 한 것이다.

    아서라.
    강철에 이빨을 박으면 이빨이 부러진다.
    바람에 대고 가래를 뱉으면, 자기 얼굴로 되돌아 와 붙는다.

    강철은 너희의 마녀사냥을 가소롭게 여기는 나 같은 민초다.
    바람은 이 민초들이 엮여 있는, 뉴미디어와 SNS로 이루어진, 새로운 소통 채널이다.

    너희가 아무리 던지고, 받고, 부풀리고, 키워봐야 결국 좁쌀 좀팽이들의 우스꽝스런 행진에 지나지 않는다.

    너희 스스로 ‘김병관을 공격하는 사면초가’라고 착각하고 있는 그 추접스런 행렬을 언제 끝낼 참인가?  


  • 박성현 저술가/뉴데일리 주필.
    서울대 정치학과를 중퇴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대 최초의 전국 지하 학생운동조직이자 PD계열의 시발이 된 '전국민주학생연맹(학림)'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해 재심을 청구하지도 민주화보상법에 따른 보상도 일체 청구하지 않았다. 

    한국일보 기자, (주)나우콤 대표이사로 일했다.
    본지에 논설과 칼럼을 쓰며, 두두리 www.duduri.net 를 운영중이다.
    저서 : <개인이라 불리는 기적> <망치로 정치하기>
    역서 : 니체의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지>
    웹사이트 : www.bangm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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