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가 자진사퇴한 뒤 청와대가 김관진 국방장관의 유임을 결정했다.
청와대 관계자가 전하는 이야기다.“북한의 협박과 사이버 공격 등 안보 상황이 시급해 더 이상 국방 수장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두기 어렵다.
김관진 장관이 그동안 장관직을 잘 수행해 왔으므로, 업무를 계속 이어나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청와대는 이 같은 의사를 김관진 장관에게 전달했고, 김 장관은 수락했다고 한다.
김병관 후보자는 22일 오전 11시 국방부 공보실을 통해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장관 후보직에서 자진사퇴한다”고 밝혔다.
김병관 후보의 자진사퇴는 내정된 지 38일 만이다.
김병관 후보가 밝힌 사퇴의 변(辯)이다.“국방부장관 후보자로서 그 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저는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하여 이 시간부로 국방장관 후보자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
당면한 안보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우리 국방이 더욱 튼튼해지기를 소망한다.” -
김병관 후보는 국방장관에 내정된 직후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사진이 들어간 휴대전화 고리가 언론에 보도된 뒤부터, 언론과 야당, 여당 내 기회주의 세력, [깡통진보], 군내 반대세력 등으로부터 무차별 공격을 받았다.
‘유비엠텍 로비스트’ ‘일산 땅투기’ 등 언론과 여야 정치인이 제기한 30여 가지 의혹은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게 대부분이었지만, 이를 보도한 언론은 소수였다. -
심재철 의원, 박기춘 의원, 안규백 의원 등 여야 정치인들은 이를 빌미삼아 김병관 후보에게 자진사퇴를 종용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