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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변진섭'
웃음의 감동을 준 김다현
기다림의 토요일! KBS2 ‘불후의 명곡’이 있기 때문이다.
‘전설을 노래하다’는 부제가 붙은 이 음악 프로그램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을 초청한다.
후배가수들은 선배들의 인기곡을 개성 있는 곡 해석과 편곡, 다양한 퍼포먼스로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음악적인 즐거움을 만끽하게 한다.
시청자로 하여금 보는 내내 긴장케 하는 경쟁은 없다. 우승자가 있지만 재미를 더 하는 요소 중의 하나일 뿐이다. 그저 편안하게 마음껏 노래를 즐기며 노래의 재미에 푹 빠져 잠시 모든 것을 잊게 한다. -
9일은 변진섭이 전설로 나왔다. 변진섭은 1989년도까지만 해도 트로트 일색이었던 가요계를 발라드라는 새로운 장르로 우리나라 가요계의 판도를 뒤집은 역사를 만들었다.
얼굴 없는 가수로 이름을 날리다가 끈질긴 방송계의 구애로 방송을 나오자마자 최초로 밀리언셀러를 냈다고 한다.
첫 번째로 나온 손호영은 ‘새들처럼’이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살아있는 커다란 앵무새를 날리는 ‘새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새는 날개를 가졌기에 죽을 때까지 날아야 합니다’ 라는 멘트는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두 번째로 나온 나르샤는 ‘홀로 된다는 것’을 불렀다. (나르샤는 순 우리말로 날아오른다는 뜻이라고 한다.) 남자의 이별을 잔잔하고 서정적이면서도 이별의 쓸쓸함 속에 젖어 들게 했다. 짙은 안개처럼.
남자배우들이 좋아한다는 ‘성악가의 넉넉한 몸매’를 가진 투빅은 신물 나는 외모지상주의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어서 참 좋다. 풍부한 몸매와 달리 섬세한 미성과 섬세한 감성을 가진 두 명의 가수들도 다시 한 번 기분 좋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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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내게 다시’라는 곡을 부른 왁스는 학창시절에 처음으로 산 카세트 테이프를 한 달 내내 들으며 외웠던 좋아하는 곡이라고 소개 한다. ’연륜이 묻어 나온다’ ‘발레리나가 춤을 보여 준 느낌’등 동료가수들의 칭찬.
변진섭은 “감상하는 동안 꿈꾸는 듯 홀리는 듯한 일렁임,몽환적”이라며 감탄!
지난 주에 이어 오늘도 왁스가 우승?
마지막으로 일본공연을 마치고 돌아 온 비주얼의 뮤지컬 가수 김다현!
워낙 잘 생겨서 절대미남, 불세출의 꽃 미남, 꽃보다 예쁜 꽃 다현, 한국의 장국영 등 쏟아지는 찬사! 이 남자 일본 갔다 오더니 달라졌다. 긴장하는 모습이 사라지고 여유가 있다.
무대에 나가서 한 마디 던진다.“같이 즐기실 준비 되셨죠?”
그런데 이런 말은 요새 가수들이 입에 달고 다녀서 조금은 식상하다. 미국영화에서 배운 말인데 자체 제작된 새로운 멘트가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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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하교 때 엄청나게 좋아해서 달달 외우고 다닐 정도였다는 ’희망사항’
그 동안의 발라드 특유의 잔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완전 바꿔어 흥 판을 벌렸다. 평가도 좋았다.‘풍성한 재미와 감동’ ‘웃음의 감동’ ‘우아하면서 웃기기가 힘든데’ ’열정+재미.’
문희준은 “살면서 이렇게 웃어 본 적 없어요”라고 할 정도. 마지막에 “오늘 김치볶음밥 드셔요”라는 멘트로 예능감까지 유감없이 발휘. 결국 이날 우승을 차지했다.
신나고 재미있고 행복하다.
한바탕 웃으며 삶의 무게를 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