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의 거수 경례

    朴 대통령의 안보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하나의 사건

    이현오 /자유기고가/코나스    


  • 지난 2월 25일 오전 11시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은 21발의 예포가 발사되는 가운데 국군의장대의 경례에 거수경례로 답례했다.
    군 통수권자로서 군인의 상징이기도 한 거수경례를 통해 국민에게는 통수권자로서의 강인한 모습과 국군장병에게는 존경과 신뢰의 대상으로 다가섰다.
    거수경례를 통해 통수권자로써 군과의 첫 만남, 상견례를 한 것이다. 

    이와 함께 朴 대통령은 군과 직접적인 첫 거수경례를 8일 오후 우리군 최고 지휘부가 위치하고 있는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2013년 신임 장교 합동 임관식에서 함께 나누었다.

    돌아보면 박 대통령이 국가안보의 주역인 신임장교들의 임관식을 지켜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육영수 여사 서거 후 어머니를 대신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며 아버지 옆에서 사관학교 졸업식을 지켜보았고, 신임장교들의 장도를 축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지켜보는 역할’ 조연자로서가 아닌 일국(一國)의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으로서 계급장과 임관사령장을 수여하고, 임관 선서와 함께 충성을 맹약 받는 군의 최고 원수가 되어 예전 아버지의 자리에 서게 된 것이다.

    2월 25일 군 복색에 비견되는 카키색 복장으로 취임석상에 선 박 대통령은 헌법 제69조에 의거해 국민 앞에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하는 선서를 했다.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국민과 약속한 것이다.

    취임식 당일 박 대통령의 ‘거수경례’가 필자에게 인상적으로 각인된 것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자 동족의 머리를 겨냥해 핵무기 개발에 혈안이 된 인면수심(人面獸心)의 김정은 깡패집단과 대치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의 ‘국가보위’라는 책무가 다른 그 어떤 책무보다도 막중하다는 점에서, 첫 여성 대통령으로서 표하는 거수경례가 주는 상징성이 퍽이나 색다른 의미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 이와 함께 8일 계룡대에서 열린 사관(士官) 임관식에서 육해공군사관학교와 3사관학교,학군사관 출신 신임 장교들은 새내기 소위 특유의 절도 있는 자세와 엄정한 군기(軍紀)를 바탕으로 힘차게 거수경례를 올렸다.
    대통령 또한 거수경례로 화답했음은 물론이었다.

    군 예식령 제5조 (대통령령 제23091호. 2011.8.31)에 의하면 ‘군인의 경례’에 대해‘국가에 대한 충성의 표시 또는 군인 상호간의 복종과 신애 및 전우애의 표시로서 행하는 예의이며, 이는 엄정한 군기를 상징하는 군 예절의 기본이 되는 동작’이라고 명문화하고 있다.

    이렇듯 군인의 거수경례가 표방하는 가장 중대한 의미는 ‘국가에 대한 충성’과 군인 상호간 복종과 군기’의 표징(表徵) 이다.
    따라서 군인의 국가원수에 대한 경례는 군의 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통수권자는 이를 거수경례로 답함으로써 무한한 신뢰감을 부여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은 영애(令愛) 시절이던 1976년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당시 대통령상을 수여하는 박정희 대통령 곁에 앉아 퍼스트레이디를 대행했으며, 이듬해 육군사관학교에선 초임 장교들을 거수경례로 맞는 아버지 옆에서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37년이 흐른 3월 8일 박 대통령은 5천7백여 명의 초임장교들에게 흔히 장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5만 촉광에 빛난다(!)는 다이아몬드 소위 계급장을 달아주고, 취임식장에서의 의장대 사열에 이어 군과 직접적으로 거수경례를 주고받는 첫 공식행사를 치른 것이다.
    박 대통령도, 신임장교들도 감동과 감격은 컸을 것이다.

    2월 25일 취임식에서의 대통령의 거수경례를 지켜본 네티즌들도 인터넷 상에서 감동적 의견을 전했다.

    닉네임 ‘중년신사’는 “예포21발이 터지는 동안 꼿꼿하게 서서 거수경례로 임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벅차올라 내내 물기 찬 눈가를 남몰래 훔칠 수밖에 없었다”고 감동어린 정감을 표했는가 하면, ‘inf247661’은 “저에게도 가장 충격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아마도 평생 못 잊을 듯,,.”하고 감격해 했다.

    또 다른 네티즌 ‘송석참숱’은 “오랜 기간의 군복무로 연마된 듯한 절도 있는 부동의 바른자세...감동...감동입니다. 그 늠늠한 자세 헌법과 국토와 국민을 수호할 불퇴전의 기상을 보여주셨으며, 지난 20년 간 군대 안 갔다온 남자대통령들의 거수경례완 차원이 달랐습니다”고 뼈 있는 한마디도 전했다.


  • 8일 장교합동임관식에서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국민과 군에 대한 강한 믿음과 신뢰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런 축하말로 새내기 장교들의 장도를 축하하고 국민의 애국심을 독려했다.

    “철통같은 안보태세 확립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고, 국민들을 보호할 막중한 책무가 여러분의 어깨에 달려있습니다....
    국민은 굶주리는데 핵무기 등의 군사력에만 집중한다면, 그 어떤 나라도 결국 자멸하게 될 것입니다”며 “진정 나라를 지키는 것은, 그것을 다루는 사람이고, 국민들의 애국심입니다.
    여러분의 조국에 대한 긍지와 애국심, 헌신이야말로 나라를 지키는 핵심인 것입니다”


    2월과 3월 양 공식석상에서 선을 보인 대통령의 거수경례. 북한의 끝간데없이 노골화하는 도발 위협과 망언․망동이 계속되고 있는 시점에서의 거수경례는 ‘국가보위’라는 막중한 소명을 지닌 박근혜 대통령의 안보관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하나의 상징성으로 오래 기억될 듯싶다.

    이 기사의 출처는 재향군인회 기관지인 <konas>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