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방송? 요리채널에 새누리당 냄새가 따로 있고 민주당 냄새가 따로 있나”
  • ▲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우측)와 이한구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우측)와 이한구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의 정부조직법 발목잡기가 새 정부의 국정마비 사태로 이어지자 새누리당이 국민적 심판을 호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각 부처 장관의 임명동의안 절차가 지연되면서 행정 공백 사태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26일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지금 하는 행태를 더 이상 국민이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한구 원내대표의 발언 내용이다.

    “새누리당은 약속과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시중에서는 ‘민주당은 발목 잡는 야당’ 이렇게 평가를 하는 것 같다.
    이대로 가다가는 ‘식물국회’, ‘좀비국회’가 아니냐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매우 크리티컬한 포인트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국회가 19대 출발할 때 얘기했던 것하고 지금 모습은 많이 차이가 있다.
    우리가 일하는 국회라고 하면 행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국회가 뒷받침을 해주느냐, 아니냐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일하는 국회의 중요한 내용이 돼야 할 텐데 내각의 책임자를 지금 지정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은 게 지금 국회의 모습이다.
    박근혜 정부가 정말로 창조경제 만들고, 해양수산부 블루오션 만든 뒤 좀 제대로 된 일자리 창출로 우리 젊은 세대들이 희망을 갖도록 하겠다는 그런 포부를 실천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사실 창조경제와 관계되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 할 거리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제일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ICT 기술을 좀 더 발전시키고 이것을 다른 6T 기술이나 전문 지식들하고 연계시켜서 창의성을 더해서 우리 스스로 빨리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되겠다는 것이 키포인트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 방통위에서 관장하고 있는 그 동안에 제대로 못했던 분야를 창조부에다 모아서 융합행정하고 그야말로 창조적인 방식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주 중요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박근혜 정부의 핵심정책과제가 창조경제 만들기고 그것을 통한 일자리 만들기인데 이것에 발목이 잡혀 있다는 뜻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을 바꾸고 기본적으로 국민들이 원하는 분야의 속도를 내지마라’ 이런 얘기랑 똑같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지금 하고 있는 행태는 더 이상 국민들이 용납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민주당에서 문제 삼기로는 공정방송 때문에 이것을 계속 방통위에 나눠야겠다는 이런 식의 주장을 하고 있다.”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바둑 채널도 있고, 골프 채널도 있고, 요리채널도 있다.
    요리채널에 새누리당 냄새가 따로 있을 수 없고 민주당 냄새도 있을 수 없는데 이것을 가지고 공정방송하고 연결을 시킨다.”

    “연예프로그램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쇼는 즐거워’ 그러는데 그런 프로를 하는 것이 방송하고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쇼가 즐거운데 새누리당만 즐겁고 민주당은 즐겁지 않고 그런 것이 있는가.
    얘기가 되는 것을 가지고 자꾸 고집을 피워야 되는데 묶어서 옛날식으로 가고 있어 말이 안 된다. 이제는 더 이상 우리로서는 국민들한테 직접 호소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 이제 와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는 이제 확실하게 입장을 정해서 국민들한테 직설을 하고 또 국민들 여론에 의해서 민주당이 늦게나마 태도를 바꿔서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그렇게 우리 다 함께 노력을 해야 될 것 같다.”

    “여러분들 다시 한 번 선거운동 하시던 때 그 기백을 살리시고 기술을 발휘하셔서 좀 국민들 설득에 나서주길 부탁드린다.
    또 민주당 의원님들께 한 분 한 분 부탁을 잘 드려서 ‘제발 우리 조금 더 나가다는 진짜로 식물국회, 좀비국회 얘기 들으니까 좀 같이 살자’ 이렇게 활동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

     

    앞서 여야는 지난 22일 양당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6자 회담을 진행했지만 협상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난 25일에도 마찬가지였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원안 처리를 호소했지만 민주통합당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