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첫 선을 보이다”


  • 25일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당선 된 후 처음으로 국민 앞에 선 보인 날이다. 

    23년 동안 기거하던 삼성동의 2층 양옥집. 밤 사이 잠은 제대로 잤을까?
    만감이 교차하였을 것이다.

    대통령이었던 아버지와 총탄에 스러진 존경하던 스승이자 어머니이신 육영수여사, 한 인간으로서 감내하기 힘들었을 그 극한의 고통을 홀로 인내해야 했던 오랜 시절, 온 몸이 멍으로 뒤덮였던 충격의 시간! 

    그 모든 것이 뒤엉켜 가슴속에서 회오리 치며 그 동안 한 번도 마음껏 울어보지 못한 통곡이 터져 나오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과거의 그런 모든 쓰라린 아픔을 결연히 떨쳐 버리고 이번에는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의 막중한 임무를 생각하며 무거운 어깨를 추스렸을 것이다.

    많은 삼성동 주민들이 환송하려고 기다리는 대문 밖으로 드디어 10시쯤 나왔다.
    눈 주위가 부은 것 같다.
    옷은 선거 때 입었던 검은 외투차림이다. 환영하는 주민들을 향해 일일이 악수하며 따뜻하게 웃는다.


  • 외롭지 말라고 주민들이 건네주는 1개월 된 진돗개 두 마리.
    진돗개는 1개월이 넘으면 정을 안 준다고 한다.

    ”아이 고마워요. 건강하게 잘 키우겠습니다.”
    “그 동안 불편한 점이 많았을텐데도 따뜻하게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있게 하고 나오셔요.”
    “좋은 대통령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그 때까지 건강하셔요.”

    다음 행선지인 국립현충원으로 이동했다. 오늘은 시간 상 현충탑만 참배했다.
    하얀 국화꽃으로 헌화하고 분향하고 나서 묵념하는 시간. 아무리 강하고 자기절제가 몸에 밴 박근혜 대통령이지만 눈가가 미세하게 흔들리며 눈물이 맺히는 듯 싶다. 눈을 감으니 눈이 더 부어 보인다.


  • 청와대도 특별한 곳이지만 국립현충원도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특별한 장소일 것 같다. 얼마나 많은 생각이 오갔을까. 특별히 아버지와 어머니가 생각났을지도 모르겠다.

    현충원 한 편에 있는 귀빈실에서 취임식에서 입을 옷으로 갈아 입었다. 쑥 색 코트의 연한 보라색 스카프. 코트 왼쪽 위에는 나비모양의 브로치가 보인다.
    그리고 방명록에 서명한다.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으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2013년 2월 25일
    ‘                                          박 근 혜 대통령



  • 처음으로 대통령이라고 자신의 이름을 쓰는 순간이다.

    취임식을 하는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한다. 취임식을 하기 전까지는 아직 현충원에서의 묵념할 때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 한 듯 굳어 있다.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 앞에, 온 국민 앞에, 역사 앞에, 순국선열 앞에, 전 세계 사람들앞에 공식적으로 서는 순간. 바로 취임사를 낭독하는 시간이다.

     취임대에 선다. 오늘의 대통령으로 설 수 있게 한 국민의 이름을 가슴 벅차게 부르는 순간이다. 나라와 국민을 수없이 생각하고 다듬었을 취임사를 웃으면서 시작한다. 담담하게 간간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강하게 취임사를 선포한다.


  • 이임 대통령 내외를 서로 활짝 웃으면서 환송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그리고 중앙통로에서 방금 막 대통령이 되어 행진한다. 통로에 서 있는 국민들과 인사하기 위해서다.

    이번에는 둥그런 중앙분수대 위로 올라 가서 한 바퀴 돌며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한다. 두 손을 번갈아 흔들며 시종 활짝 웃으며 흔든다. 중간 중간 깊숙이 머리 숙여 인사한다.


  • 이어서 카 퍼레이드.  오픈카에 몸을 내 밀고 도로변에서 기다리고 있던 국민들에게 손을 흔든다. 까만 장갑을 낀 손을 흔드는데 어떤 때는 손을 둥글게 흔드는 모습이 평소에 이미지와 달라서 인상적이다. 그렇게 새로운 모습, 열린 모습을 많이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광화문 행사장. 행사 참석하기 전에 한복으로 갈아 입었다. 한복으로 갈아 입는 다니 어떤 모습일까, 보는 사람이 괜히 떨린다. 항상 바지만 입은 모습을 보다가 곱게 한복으로 갈아 입은 모습을 보니 처음엔 좀 낯설다.

    붉은 빛 두루마기 밑에 파란 색 치마가 보였다. 오랜 세월 치마 한 번 마음 편히 입지 못했을 것을 생각하니 아릿하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예쁜 치마를 입고 싶고 치장하고 싶은 강렬한 내재 된 욕망이 자리잡고 있다.


  • 광장에 놓여 있는 커다란 복 주머니. 이름하여 ‘희망이 열리는 나무’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하얀 한복 입은 주민이 복 주머니에 길게 매 달아 놓은 주머니를 하나 둘 셋 카운트 다운에 따라서 잡아 당기니 커다란 ‘희망이 열리는 나무가 동화 속의 한 장면처럼 나타난다.

    그 나무에는 365개의 작은 복 주머니가 매 달려 있다. 그 작은 복 주머니 하나씩 개봉하여 사연을 읽고 정성껏 대답하는 대통령. 행복해 보인다.   

    청와대 앞. 청와대를 둘러 싸고 있는 효자동, 청운동, 삼청동 주민들이 손에 태극기를 들고 종로구 주민이 된 새로운 대통령을 손에 태극기를 들고 환영한다. 한 주민은 전나무 묘목을 건네준다. 전국 8도의 흙을 모아 담은 화분이다.

    “통합의 뜻이잖아요” 두 손으로 받으며 말한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라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삼성동을 떠날 때도 이 곳 청와대 앞에서도 많은 주민들이 따뜻하게 환영해 주니 덜 외로워 보인다.


  • 이윽고 본관으로 이동한다. 양쪽에 도열한 직원과 군인들이 도열해서 박수치는 사이로 주민이 준 꽃다발을 들고 웃으며 손을 흔들며 걸어간다.

    청와대에 도착하자 마자 청와대 여직원이 꽃다발을 건네 주는 것을 받고 기다리던 참모진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한다.      


  • 드디어 청와대 본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계단! 첫발을 디딘다. 청와대 안으로 들어 간다. 붉은 카페트를 밟고 2층으로 올라 가면 청와대 집무실

    1979년 10.26 사태 후 33년 만에 대통령으로 들어서는 순간이다.  2시20분에 수석인사 발령으로 대통령으로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취임식은 차분하고 소박하게 치러졌다. 박근혜 대통령도 시종일관 담담하고 차분하다. 마치 자신이 있어야 자리에 돌아 온 것 처럼 편안해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하면 먼저 떠 오르는 단어가 내공이라고 한다.
    보통 사람으로서는 대통령이 된 소회를 도무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나라 역사만큼이나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는 일을 겪은 독특한 대통령이라고 어떤 평론가는 말한다.

    국민행복 시대를 공약으로 내 세운 박근혜 대통령!


  • 먼저 대통령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한 인간으로서 한 여성으로서도 행복을 되찾으면 좋겠다.
    환영하는 국민들과 악수하며 미소를 지을 때 제일 따뜻하고 행복해 보인 것처럼, 국민과 함께 임기 내내 손을 맞잡고 웃으며, 대통령 때문에 국민들이 행복하고 국민들 때문에 대통령이 행복해 지는, 그렇게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

    항상 국민과 함께 있어서 이젠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취임사에서 한 말처럼 대한민국을 행복한 나라로 만들어 나가는 대통령과 국민이 동반자가 되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