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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민,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본다면?
뉴포커스
오늘은 18대 대통령 취임식 날이다. 첫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가 국민 앞에 취임연설을 하게 될 날이다. 생방송으로 전 세계에 방송 될 이 취임식을 만약 북한 주민들이 보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탈북자들의 말을 빌려 북한 주민들의 반응을 보기로 하자.
2009년에 탈북한 황순복(가명 58세, 강서구 거주) 씨는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대통령 취임식이란 말부터가 놀라웠습니다. 북한에선 지도자 취임식이란 단어 자체가 아예 없지 않습니까. 간부들조차도 그냥 위에서 임명하면 그것으로 끝이지 취임식을 못하거든요, 그러면 개인우상화를 했다고 아마 다음날로 해임될겁니다. 세상에 취임식이란 단어 자체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 북한은 대신 '추대'란 단어가 있지요. 북한은 김일성의 유훈교시라며 김정일의 국방위원장 직함을 선포하고 전체인민의 한결같은 의사라며 전국적으로 추대행사들을 진행하게 했습니다. 김정은도 아버지와 똑같은 절차를 밟아 3대세습 지도자가 됐구요."
2002년에 탈북하여 16대, 17대 대통령 취임식을 TV 생방송을 통해 지켜봤다는 탈북자 김영철 (43세, 송파구 거주)씨는 이렇게 말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대통령이 손을 들고 국민 앞에 선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북한에서 선서는 오직 인민의 것입니다. 그래서 선서라는 개념 자체가 위에 충성할 때에만 하는 것인 줄 알았지 지도자가 아래 사람들에게 선서를, 그것도 손을 들고서까지 하는 것인 줄 몰랐습니다. 대통령이 손을 든 모습을 보며 국민 앞에서는 일개인에 불과한 자유민주주의 지도자의 모습을 보고 매우 감동을 받았습니다."
또 다른 탈북자 김순미(36세,은평구 거주) 씨는 "외국 정상들이 많이 온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북한에선 큰 국가행사 때 외국정상이 한 두명 온 것을 갖고도 세계의 민심이 다 모인 것처럼 요란하게 떠듭니다. 북한 인민들에게 김일성이나 김정일이 세계혁명의 지도자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남한 대통령 취임식을 보니 세계 지도자는 남한 대통령이구나 싶습니다. 외국정상들이 많이 온 것도 놀랍지만 그런 세계의 관심이 특종으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더 놀랐습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김정일이 참가하는 '1호행사'에 참가해 본 경험이 있다는 탈북자 최형만(가명, 분당 거주, 54세) 씨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았던 당시의 소감을 밝혔다.
"'북한에선 김정일이 참가하는 행사라고 하면 보통 6개월 전부터 행사준비를 합니다. 오전 10시에 행사를 한다면 몇 십만의 군중이 하루 전날 밤에 행사장소에 모여 온 밤을 새야 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십만이든, 백만이든 국가보위부가 일일이 신분 확인을 하고, 일단 그 절차를 거치면 경호 원칙 상 행사장 밖으로 누구도 나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가보니 입구에서 들이대는 금속탐지기도 형식적이었습니다. 행사장에 들어가서 마음대로 화장실을 가고, 사진도 찍고 큰 소리로 웃고 떠드는 모습들이 매우 불결해보였습니다. 취임식 과정에도 춥다고 발을 동 동 구르며 시계를 보던 사람, 함부로 코를 풀고 대통령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만약 북한에서 그랬다가는 당장 보위부에 끌려갔을 겁니다."
뉴포커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또 다른 탈북자는 대통령 취임식 TV생방송 대신 다른 채널의 오락 프로그램을 보며 자기들의 일상에 빠져있는 남한 사람들이 신기했다고도 했다.
북한은 김정일 참석 행사가 생방송이 될 경우에는 전역의 모든 직장들에서 강연회들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그때는 옷차림이나 시청 자세도 정중해야지 혹시 빠지거나 시청 도중 잡담 할 경우 큰 불이익을 당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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