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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1일 암 투병 끝에 사망한 울랄라세션 임윤택(33)에 대한 추모열기가 뜨겁다.
"희망전도사 故 임윤택 님의 명복을 빕니다."
청와대가 공식 트위터(@bluehousekorea)를 통해 지난 11일 33세의 나이로 숨진 울랄라세션 임윤택을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항상 긍정적인 자세로 기적을 보여주던 가수 울랄라세션 리더 故 임윤택 님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은 위암투병 중 울랄라세션으로 참가한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많은 이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했습니다.대중가수가 사망한 사건을 두고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추모 메시지'를 남긴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
그만큼 임윤택이 남긴 삶의 '잔상'은 강렬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줬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안겨줬다.
"안된다고 하지말고 아니라고 하지말고."
청와대가 임윤택의 추모 사진 상단에 올린 글이다.
이는 고인이 남긴 에세이집의 제목으로, "얼마나 사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했던 평소 지론을 잘 투영하고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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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도 트위터 통해 임윤택 추모글·사진 올려
이승철·윤종신·윤미래 "비통한 심정" 애도의 글실제로 임윤택은 '어떻게 사느냐'에 주안점을 두고 살았다.
울랄라세션의 일원으로 오디션 프로그램 Mnet '슈퍼스타K 3'에 도전장을 내민 그는 이미 위암 말기 선고를 받은 상태였으나 도전을 끝까지 멈추지 않았다.
매회 마다 정상인보다 더욱 멋지고 화려한 무대로 시청자들을 감동시킨 임윤택은 목표였던 '슈퍼스타K 우승'을 거머쥔 이후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첫 미니앨범 '울랄라 센세이션(ULALA SENSATION)'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임윤택은 6월에는 음반 공연기획사 '울랄라컴퍼니'를 설립, 그 누구보다도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7월에는 자전적 스토리를 담은 에세이집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를 출간, 낙심해 있는 이웃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려 애썼다.
8월에는 오랜 연인인 세 살 연하의 헤어디자이너 이모씨와 백년가약을 맺고, 두 달 후 첫 딸 '리단' 양을 얻었다. '리단'은 자신의 별명인 '(임)단장'에 '리틀'을 붙인 애칭이자 이름.
보통 사람 같았으면 '위암 말기'라는 상황이, '결혼'과 '자녀 계획'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었지만 임윤택에겐 오히려 삶의 동기 부여가 됐다.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그는 '할 수 없다'는 절망보다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택했다.
위암 4기에 결혼을 하고 예쁜 아기를 낳은 것은 임윤택에게 희망이자 '또 다른 시작'을 의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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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선고 받고 '슈퍼스타K3' 도전..'우승' 기적 일궈내
지난해 8월 이모씨와 결혼..슬하에 딸 리단 양 얻어중학교 시절부터 소문난 '춤꾼'이었던 임윤택은 모 댄스그룹에서 실력을 연마하다 2008년 '맨 오브 케이(M.O.K)'라는 이름으로 데뷔 싱글앨범을 내게 된다.
그러나 반응은 좋지 않았다. 무명인 이들에게 지상파 방송 무대는 좀처럼 자리를 허락하지 않았고, 대신 언더그라운드에서 춥고 배고픈 세월을 견뎌야만 했다.
하지만 잡초처럼 다시 일어나는 임윤택의 끈기는 '슈퍼스타K 3' 도전으로 이어졌고, 결국 196만 명의 경쟁자를 뚫고 최후의 승자가 되는 기적을 일궈냈다.
한순간에 '패자'에서 '승자'로 올라섰지만 임윤택은 결코 자만하지 않았다.
자신보다 주위의 이웃을 돌아보는 자세 역시 변하지 않았다.자기도 죽음을 목전에 둔 상황이었지만 임윤택은 남몰래 암환자들을 돕는 선행도 베풀었다.
임윤택이 세상을 떠난 뒤 '울랄라컴퍼니' 측은 "임윤택이 후원해 온 친구들을 지속적으로 돕겠다"며 앞으로도 고인의 뜻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얼마 전까지 딸 '리단' 양의 백일잔치를 준비하며 소박한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던 임윤택은 그렇게 소리 소문 없이 우리들 곁을 떠났다.
하지만 그가 남긴 파장은 여전히 우리들 가슴 속에서 거세게 소용돌이 치고 있다.
야부키 죠(만화 '내일의 죠'의 주인공)가 읊조렸던 "하얗게 불태웠어"라는 말에 60년대 일본 젊은이들이 힘을 냈던 것처럼, 임윤택이 남긴 "안된다고 하지말고.."라는 말이 또 다른 이들에게 '용기'와 '자극제'가 되길 기대해 본다.
"Pray for 임단장"
조광형 기자 ckh@newdaily.co.kr
[사진 = 뉴데일리DB / CJ E&M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