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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이시영이 31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인천시청 복싱부 입단식에서 많은 기자들의 관심에 머리를 만지며 부끄러워하고 있다. 이날 배우 이시영은 인천시청 복싱팀에 공식 입단했다.
이시영..주먹이 운다?
'영화 같은 복싱 도전기' 화제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다.
아리따운 외모로 인기가 높은 연기자 이시영(31)이 본격적인 복싱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 인천시청 복싱팀에 입단한 것.
아마추어 48kg급에서 '핵펀치'를 휘두르며 기존 선수들을 긴장시켰던 이시영은 이젠 아예 복싱 실업팀에 들어가 전문 선수들과 제대로 붙어볼 심산이다.
이시영을 받아들인 인천시청도 각오가 남다르다. 이시영을 전시용 선수가 아닌, 진짜 선수로 키워내겠다는 것.
인천시청 복싱팀 관계자는 "이시영씨는 배우가 아닌 선수 자격으로 입단했다"며 "여타 복싱팀 선수들과 동일한 운동량을 소화시키겠다"고 밝혔다.
31일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열린 복싱팀 입단식에서 임명장을 받은 이시영은 "앞으로 체계적인 훈련을 받아서 전국체전과 아시안게임에 출전, 인천시의 명예를 드높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솔직히 실업팀에 들어올 실력이 안되는데 제 장점을 보고 받아주신 것 같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이시영은 개인적인 목표 외에도 "침체기에 접어든 복싱을 좀 더 많이 알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모쪼록 복싱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입단식으로 이시영이 하는 '복싱'은 이제 '생활스포츠' 차원을 넘어섰다.
이전까지 단순히 몸매 교정을 위해 글러브를 꼈다면, 앞으로는 시민과 국민들의 '염원'을 가슴에 담고 운동을 해야한다.
인천시청 소속이 된 이시영 선수는 오는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체전과 내년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표 선수'로 나가는 게 목표다.
일단 전망은 밝다. 48kg급에서 적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이시영은 조만간 체급을 51㎏급으로 올려 내년 아시안게임에 대비할 계획.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같은 대규모 대회에는 48㎏급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시영이 동네에서 살을 빼는 정도로 만족하지 못한다면, 반드시 플라이급(48~51㎏)으로 체급을 올려야 한다.
48㎏급에서 '국가대표 수준'의 기량을 갖춘 이시영이 플라이급에서도 동일한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여배우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일도 그리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2010년 제10회 KBI 전국생활체육복싱대회 여자부 50kg급에서 챔피언 자리에 오른 이시영은 ▲2011년 제47회 서울 신인 아마추어 복싱전 여자부 48kg급과 ▲제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 48kg급에서 잇달아 우승한 뒤 ▲지난해 서울시장배 아마추어복싱대회와 ▲전국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에서도 1위를 독식, '동급 최강'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사진 =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