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의 소형 CUV로 주목받아고객 인기몰이 예상되자 다른 업체처럼 ‘배짱 마케팅’?
  • 한국GM이 이제는 배가 부른 걸까?
    국내 모 자동차 업체가 눈총을 샀던 '묻지마 사전계약'을 실시하고 있다.


  • 28일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하는 쉐보레 트랙스(Trax)의 가격은 '비밀'이라고 한다.
    소비자들이 문의해도 "모른다"고 답한다.

    한국GM이 내놓은 쉐보레 트랙스는 1.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도심형 소형 SUV(CUV)로 외형은 작지만 넓은 실내공간과 괜찮은 성능으로 출시계획 발표 때부터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 특히 대부분 디젤 엔진을 장착한 국내 SUV와 달리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다는 점에서 소음이나 진동 등의 문제도 거의 없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최근 공개된 트랙스의 실내를 보면 ‘쉐보레 마이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보스 오디오 등을 탑재했다는 게 알려지면서 더 큰 관심을 끌었다.



  • 트랙스의 마이링크 시스템은 7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전화통화, 음악감상, 내비게이션 등이 가능하다.
    아이폰4S부터는 블루투스로 음성 인식, 시리(Siri)와의 연동도 가능하다.

    쉐보레는 28일 ‘트랙스 사전계약’을 한 사람에게는 주유상품권 10만원을 주고, 4월까지 출고하면 추첨을 통해 주유상품권, BOSE 헤드폰, 삼성 스마트 PC를 증정한다고 밝혔다.

    사전계약한 사람 중에 추첨해 ‘슈퍼스타 K 4’의 로이킴과 정준영이 나오는 ‘트랙스 출시 기념 로이킴 & 정준영과 함께하는 뮤직 데이트’도 연다고 한다.



  • 하지만 이런 ‘마케팅용 행사’에서 정작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트랙스’의 구체적 가격은 전혀 밝히지 않았다.
    쉐보레 관계자는 “가격은 비밀”이라고 전했다.

    “가격은 우리도 잘 모른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더욱 끌기 위한 일종의 마케팅인 거 같다.
     사전계약을 해도 나중에 가격 밝혀졌을 때 안 산다고 하면 계약금을 돌려준다.”


    문제는 2011년 이후 쉐보레가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소비자들은 가격 때문에 크게 실망했다는 점.
    쉐보레의 대표적 스포츠카 ‘콜벳’이 우리나라에서는 미국 판매가의 두 배에 팔리는 게 단적인 예다.

    한국GM이 이 같은 가격 정책을 고수한다면, 그동안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던 ‘트랙스’ 또한 예상보다 높은 가격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만약 1.4리터 엔진을 단 CUV가 중형 SUV 수준인 2천만 원대 이상의 가격으로 책정된다면, 쉐보레는 더 이상 한국차가 아니라 '미국차'가 됐다고 판단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