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인권활동가들이 북한 내 정치범수용소 현황을 파악하고 감시하는 데 구글 어스를 활용하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27일 보도했다.

    북한 관련 블로그 '노스코리아 이코노믹 워치(www.nkeconwatch.com)'를 운영하는 커티스 멜빈은 지난 18일 구글 어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북한이 평안남도 개천의 14호 수용소 옆에 새로운 정치범수용소를 세운 것 같다고 주장했다.

    멜빈은 컴퓨터 앞에 앉아 구글 어스의 위성사진에서 정치범 수용소를 파악하고 지도와 문서를 보며 이를 재차 확인했다.

    그는 구글 어스를 이용하면 외국인 직접 방문이 허용되지 않는 북한 내 지역들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비정부기구(NGO) 북한 인권운동위원회(HRNK)가 2012년 '감춰진 노동수용소' 보고서 두번째 판을 출간했을 때도 구글 어스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이 구글 어스에서 고해상도 위성 사진을 보고 막사와 처형장 등 수용소 내 시설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북한 인권운동위원회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 정권이 더 이상 정치범 수용소 시스템을 숨기거나 왜곡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구글 어스의 일부 위성사진들은 미국 정부로부터 위성사진을 상업적으로 수집해 판매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디지털글로브'社의 이전 이름인 `워스워치' 명의로 제공되기도 한다.

    위성 전문가들은 구글 어스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위성 사진에 비해 디지털글로브가 직접 제공하는 사진의 해상도가 더 높고 업데이트도 자주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