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상윤 기자
    ▲ ⓒ정상윤 기자

    로맨스와 서스펜스가 결합된 뮤지컬 ‘레베카’ 한국 초연이 12일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뮤지컬 ‘레베카’는 사고로 죽은 전 부인 레베카의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 윈터와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며 맨덜리 저택을 지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 사랑하는 막심과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댄버스 부인과 맞서는 ‘나(I)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다. 
    독특한 점은 작품의 이름이 ‘레베카’이지만 정작 레베카는 등장하지 않는 것. 
    ‘레베카’를 향한 댄버스부인의 집착과 사랑이 막심을 향한 '나(I)'의 사랑이 극적 대비를 이뤄 더욱 긴장감을 준다. 

    1920년대 후반 영국 콘월에 있는 맨덜리 저택을 배경으로, 익명의 내레이터 ‘나(I)’의 기억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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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무대는 나(I)의 기억을 담은 여러 개의 상자를 오브제로 활용해 구성했다.
    또한 곳곳에 보이지 않는 레베카의 흔적을 사실적인 소품으로 배치해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마지막 장면 중 화염으로 타오르는 맨덜리 저택은 실제 ‘불’과 입체적인 효과를 담은 영상을 사용해, 불길에 휩싸여 무너진 후 폐허가 되는 장면이 더욱 생생하고 강렬하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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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준상, 오만석, 류정한은 어두운 비밀과 상처를 간직한 영국 신사 막심 드 윈터를 디테일한 심리묘사와 극과 극을 넘나드는 변화무쌍한 모습까지 섬세한 연기와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표현했다.
    댄버스 역의 옥주현과 신영수근 레베카에게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표해하현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와 부위기로 존재감을 자랑한다.
    익명의 내레이터 '나(I)'의 김보경과 임혜영은 막심 드 윈터를 끝까지 사랑하며 순수한 여인에서 강인한 여성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순신하면서도 강단 있게 선보인다. 

    뮤지컬 ‘레베카’는 ‘엘리자벳’, ‘모차르트!’, ‘마리 앙뚜아네뜨’ 의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와 극작가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으로, 대프니 듀 모리에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기반으로 했다. 
    또한 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의 작품 중 유일하게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레베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한국 초연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 무대를 찾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와 미하엘 쿤체 등 원작자들은 한국의 ‘레베카’ 무대를 보고 “무대, 배우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다”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전에 반전, 로맨스와 서스펜스가 결합된 로맨틱 스릴러 뮤지컬 ‘레베카’는 오는 3월 3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