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년대 조직폭력배들의 리더 ‘범서방파’ 김태촌 씨가 5일 새벽 사망했다.

    올해 64세인 김씨는 이날 새벽 0시 42분쯤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진 김 씨의 빈소에는 전국 조폭들과 이를 주시하는 경찰들로 긴장감이 흘렀다.

    경찰들은 현장에 이미 나와 동향을 파악 중이었으며 김 씨의 병실 복도에는 부하들과 유족들 40여명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병원의 보안 직원들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등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 김 씨의 사망에 국내 주요 언론들은 앞다퉈 소식을 보도했다.

    김 씨의 일대기를 설명하는가 하면 김 씨의 빈소를 찾은 조폭들의 규모를 설명하면서 놀라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온라인에서 김태촌과 관련된 뉴스는 이미 500여개가 넘어선 상태.

    이 같은 언론의 대서특필에 일부 네티즌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범죄자였던 조직폭력배 두목의 사망 소식이 이토록 크게 다룰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이다.

    @yoji0802 : 깡패두목 김태촌이 죽었다고 뉴스에 다 나오네? 범서방파라던가? 기가 막힌다. 위안부 할머니 돌아가시면 단신도 안되는 귀퉁이 한줄 가십처럼 나오더니.. 저 빈소에 또 여럿 의원 나부랭이들 조화 갔다 놓겠지? 악이 선을 지배하는 나라. 휴

    @blue_youngwook : 범서방파 김태촌 사망.대서특필 하시는 방송사와 신문사들. 위안부할머니의 억울한 죽음엔 단 한줄 기사도 없던 니들. 니들 기준엔 깡패XX가 역사의 희생자분들보다 소중하구나!!
    그래서 우린 니들을 양아치라 부르는 것


    김 씨의 범서방파는 조양은의 ‘양은이파’, 이동재의 ‘OB파’와 함께 1980년대 전국 3대 폭력조직으로 손꼽힌다.

    70년대 전남 광주 지역을 무대로 세력을 키운 김태촌은 1976년 서울 무교동 엠파이어호텔 주차장에서 경쟁자 오모씨를 피습한 후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다.

    전국구로 활동 무대를 넓힌 그는 1986년에는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전국구 폭력조직 ‘범서방파’를 결성한다.
    전국 주먹왕으로 군림하던 김태촌은 인천 뉴송도호텔 사장 습격 사건 등으로 십 수년을 복역한 뒤 2005년 사회보호법 폐지로 출소했다.

    이후 그는 인천의 한 교회에서 집사로 활동하며 TV에서 설교와 신앙 간증 활동을 하며 달라진 삶을 보여줬지만, 2006년 11월 진주교도소 수감 당시 교도소 간부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가 적발되면서 또다시 복역 생활을 했다.

    김태촌이 지난 2006년 영화배우 권상우 씨에게 전화해 일본 팬 사인회를 강요했다는 얘기도 유명하다.
    하지만 그는 이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