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봉주 전 민통당 의원 다루는 법


    정봉주 전 민주통합당 의원이 재미있는 인터뷰를 했다.
    1년 동안 수감생활을 하다가 며칠전 성탄절에 만기출소한 정봉주에 대해 <한겨레> 신문 기자는 이렇게 표현했다.

    진지했고, 독설이 사라지고, 대책없이 자기 자랑을 늘어놓던 ‘깔때기’도 줄었다.

    정봉주의 인터뷰 기사중 눈에 띄는 부분은 "진심으로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길 바란다"고 한 대목이다.
    의아한 <한겨레> 기자가 두번 물어봐도 정봉주는 "정말 진심으로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길 바란다"고 거듭 말했다.

    그리면서 정봉주는 천기도 누설했다.

    "박근혜 당선인이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 벼랑 끝에 내몰린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란다. 만일 박근혜 당선인이 쌍용차 농성촌과 한진중공업을 찾아가서 그들을 위로하고 문제를 해결하면 민주통합당으로서는 정말 싸우기 힘든 상대가 된다.


    정봉주가 1년간 '학교'에서 공부하지 않았어도 저 정도의 발언을 했을까?
    아닐 것이다.

    정봉주는 자기 스스로 이렇게 말했다. 

    "이런 시간을 내게 준 것을 하늘에 감사한다.
    만일 지난해 수감되지 않고 <나꼼수>를 하다가 총선에서 당선됐으면 스스로를 연예인처럼 생각했을 거다 …
    감옥에서 공부하면서 이 정도로 공부하지 않고 정치를 하려했던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나중엔 내가 진짜 나를 감옥에 보낸 이명박 대통령에게 감사하고 있나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같은 발언은 박근혜를 움직이기 위한 쓰리쿠션일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진정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어쨌거나 정봉주는 자기 입으로 정봉주 다루는 법을 파헤쳤다.
    정봉주 류의 설 익었기에 설치는 정치인들에게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해법이다.

    정봉주 다루는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법은 피눈물이 나도록 원칙대로 집행한다.

    정치인 아무개에 앞서 진정 그 사람의 앞날이 걱정 된다면,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조금도 관용을 베풀지 말아야 한다.
    '사랑의 몽둥이' 만큼 효과있는 사랑의 권면은 없다.

    정봉주 류의 사람들에겐 특히 육체적으로 고통받는 일에 내몰리게 하면 좋다.
    위법 사항에 따라 '학교'에 수감시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방법이다.

    육체적인 고통과 자유의 제한이 인격향상에 도움이 된 사람은 적지 않다.
    싸이 같은 사람은 군대 두번 갔다와서 세계적인 인물로 컸다.
    추신수도 한국에서 4주 훈련 받고 나와 성숙해졌다.



    2.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한다.

    민주통합당 인사들이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내용이 있다. 헌법의 가치를 훼손하고, 거짓말로 속여 넘기려 하고, 북한 체제를 얄팍하게 이용해 먹고, 특히 북한 인권에 대해 눈과 귀를 막는 세력에 대한 사람들의 의분은 생각보다 매우 깊고 강하다.
    아무리 궤변을 늘어놓고, 악악거리면서 소동을 벌이거나 간교한 사술을 쓰더라도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이다.

    3. 얄팍한 반성의 깊이를 꿰뚫어야

    하지만, 이들의 눈물과 반성과 뉘우침은 설치던 것에 비례해서 역시나 설익었다.

    정봉주는 자신의 한계가 무엇인지도 역시 스스로 털어놓았다.
    <한겨레>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면 이렇다.

    "진보의 가치를 정확하게 잡되, 보수처럼 쉬운 언어로 얘기해야 한다.
    우리가 졌다고 우리의 정체성과 가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쉽고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
    어느 한 의원은 우리가 선거에서 졌다고 우향우를 해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보다 우리의 언어를 먼저 반성해야 한다."


    민통당이 말하는 진보는 '가짜 진보', '짝퉁 진보', '싸구려 진보', '깡통 진보'이다.
    이미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알아버렸다.
    지금 민통당이 말하는 진보는 헌법의 기본 가치를 너무나 많이 훼손시키고 망가뜨려서 용도폐기돼야 한다.

    민통당에 무슨 정체성 다운 정체성이 있었을까?
    무슨 가치다운 가치가 있었는가?

    정권 잡자는 욕심에 어두운 철부지들만 득실댈 뿐이다.
    핵심이 뭔지 모르면서 언어의 문제로 한정시키는 것은 아직도 멀었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준다.

    이런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말은 이것이다.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어라"
    "Rend your heart and not your garments"


    진보니 보수니, 정체성이니, 좌니 우니 이런 언어의 옷을 찢어 버리고 갈아입는다고 얼마나 달라질까?
    그렇게 변신한다고 선언하고 포장만 바꾸면 속아 넘어갈 것 같은가?

     보이지 않는 회개의 피눈물이 강물처럼 흐르도록 마음을 찢지 않는 한, 변신의 유통기한이 몇개월이나 갈까?

    4. 인간적인 신뢰를 심어줘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아파하는 문제가 비록 표피적인 것이라 해도 역시 우리의 아픔이다.
    살갗이 아파도 아픔이고, 등이 가려워도 고통이다.

    그들이 제기하는 내용이 대한민국의 핵심가치인 헌법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라면 공감하고 함께 아파하고, 져주거나 들어주는 것이 좋다.

    정봉주 전 의원이 진심이라고 말한 내용은 그 수준에서는 진심이다.
    진심은 진심으로 인정해 주는 것, 이것 또한 정봉주 사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