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의지'…대기업 희생적 결단 요구할 듯24, 25일 봉사활동…"48% 국민 마음 얻겠다"
  •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6일 중소기업인, 소상공인을 만나고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한다. ⓒ 이종현 기자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6일 중소기업인, 소상공인을 만나고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한다. ⓒ 이종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6일 중소기업인, 소상공인을 만나고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한다.

    박 당선인은 지난 24, 25일 양일 간은 기초생활수급자 가정과 쪽방촌에 각각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으로 '민생 챙기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5년 전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 직후 일부 측근들과 테니스를 치고 호텔에서 치러진 당선축하 행사에서 참석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날 박 당선인의 '민생 행보'는 경제민주화에 집중됐다.

    박선규 인수위 대변인은 "경제단체와 만남은 경제민주화를 위한 행보를 구체적으로 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박 당선인의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공정 경제의 틀을 만드는 것이다. 기업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국가 경제발전의 역할에 순기능도 있지만 잘못된 관행은 반드시 고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박 당선인이 경제단체 중에 이날 중소기업중앙회를 가장 먼저 찾은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
    대선에서 경제민주화를 강조해왔던 박 당선인에 대해 중소기업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

    중소기업인과의 만남에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비롯한 회장단, 중소기업단체장, 업종별 중소기업인 등 28명이 참석한다.
    이후에는 김경배 소상공인단체연합회장 등 30여명의 소상공인들과 만날 계획이다.

    박 당선인은 이어 전국경제인연합회을 찾아 대기업 총수들로 구성된 회장단과 대화를 갖는다.
    지난 11월 전경련을 포함한 경제5단체장과 만남 자리에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대기업의 양보 있어야 한다"며 자기희생적 결단을 요구 했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같은 취지의 발언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글로벌 경제위기론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의 경영상 어려움 또한 청취하면서 전반적인 경제상황에 대한 점검도 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자리 할 것으로 알려졌다.
    4대그룹 중 하와이 출장 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을 제외하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이 참석한다.
    또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 등 15명 내외의 인원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선규 대변인은 "박 당선인은 국립현충원 참배·각국 정상들과 통화 등 의례적인 행사를 제외하곤 민생에 주력해왔다"고 했다.
    이날 경제단체들과 만남도 민생과 직결된 '경제민주화'와 관련됐기 때문에 빠르게 성사됐다는 설명이다.

    당초 실무진은 당선 첫주에 내·외신 기자회견, 당 소속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 개최,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 등을 계획했으나 당선인이 직접 축소했다고 한다.
    이번 대선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48%의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모습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