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도 권위 유지하며 해야...소통에 너무 과민, 권위 훼손당해선 안돼
  • 당선인에게 꼭 한 마디

    -얕잡아 보이지 말 것

      

  • ▲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박근혜 당선인이 취임 초에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체제변혁 세력에게 얕잡아 보이지 말라는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린가?

    이명박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린지’ 인수윈원장과 강부자 고소영 인사(人事)로 경멸을 받고나서 ‘촛불’에 데이고선 어마 뜨거, 혼 줄을 놓았다.

    그 때부터 변혁주의자들은 “아항, 별것 아니구먼” 하고 만만히 보기 시작했다.

    ‘쥐박이’라고 욕하면서 “퇴진하라”고 윽박질렀다.

    “청와대 뒷산에 올라...” 어쩌고 하면서부터는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불과 몇 달 만에 마치 ‘레임덕’이 된 것처럼 완전히 맛이 갔다.
    권위를 잃은 것이다.

  • ▲ 2008년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44번째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이명박 OUT` 등이 적힌 피켓을 들어올리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 2008년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44번째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이명박 OUT` 등이 적힌 피켓을 들어올리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개인 차원에서도 그렇지만 정권 차원에서도 겁먹고 움찔하거나 창피스러운 꼬투리를 잡히거나 놀림감이 되거나 아첨하는 눈치를 간파당하면 그 즉시 권위를 잃는다.
    권위를 잃은 어른과 리더가 어른 노릇, 리더 노릇을 할 수 있는가?

    이래서 박근혜 당선인은 집권 초기일수록 더욱 권위 있게, 권위를 더욱 의식하면서 임해야 한다.
    흔히들 박근혜 당선인을 ‘소통 부족’이라고 말하지만, 소통도 권위를 유지하며 해야지, 소통에 너무 과민한 남어지 권위를 훼손당해선 안 된다.

  • ▲ 2008년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44번째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이명박 OUT` 등이 적힌 피켓을 들어올리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권위란 권위주의와는 다른 것이다.

    정당성, 무사(無私), 원칙, 줏대, 품위, 당당함, 논리정연, 용기, 투철한 사생관(死生觀)...
    대체로 이런 것들이 권위다.
    이런 게 없으면 권위를 존중받는 한 나라의 리더가 될 수 없다.

  • ▲ 2008년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44번째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이명박 OUT` 등이 적힌 피켓을 들어올리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변혁주의자들은 지금쯤 와신상담(臥薪嘗膽) 하며 노리고 있을 것이다.

    “꼬투리만 잡혀봐라.”

    그들은 ‘제2의 촛불’을 꿈꾸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이런 노림수를 불발탄으로 만드는 핵심적인 비결, 그것이 바로 권위 있게 나가는 것, 얕잡아 보이지 않는 것이다.

    부드럽되 단호해야 한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 했던가?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