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점등하면 타격하겠다"고 협박을 했던 경기 김포의 '애기등 크리스마스 트리'가 22일 저녁 2년 만에 점등식을 가졌다.

    하지만 북한은 이를 비난하지 못하고 기관지를 통해 한국 내 종북단체의 시위소식만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우리 군이 서부전선 최전방인 애기봉에서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 행사 소식과 함께 이에 반대하는 좌파단체 소식을 전했다. 

  • ▲ 지난 21일 오전 국방부 앞에서 한국진보연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종북성향 단체들이 애기봉 점등에 반대하는 시위를 가졌다.[사진: 연합뉴스]
    ▲ 지난 21일 오전 국방부 앞에서 한국진보연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종북성향 단체들이 애기봉 점등에 반대하는 시위를 가졌다.[사진: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의 30여 개 단체가 괴뢰군부의 반공화국심리전 책동을 규탄해 21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만일 애기봉 등탑에 불이 켜지는 경우 북과의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매우 첨예한 정황이 조성될 것이라고 그들은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이 말한 '남조선 단체'란 '한국진보연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을 중심으로 한 종북 성향 단체들이다. 이들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앞에서 애기봉 등탑 점등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국방부는 지난 21일 "시민들의 요청에 따라 오는 22일 저녁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애기봉에서 성탄절 등탑을 점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국방부의 '애기봉 점등 계획'을 놓고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자 갑자기 계획을 바꿨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이한 점은 북한의 반응이다. 북한은 직접적인 반응을 하지 않고 국내 종북좌파단체들이 나서 "전쟁 분위기 조성"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우리 군은 대선 전부터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선조치 후보고'를 원칙으로 강력하게 대응타격하라고 명령을 내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