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박근혜 후보, 안철수 전 후보, 이희호여사 ⓒ 정상윤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6일 오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회동을 갖고 전폭적 지지와 적극적 지원을 약속할 때, 안철수 전 후보를 지지했던 한 대규모 단체는 새누리당 당사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같은 시각 벌어진 일이다.
그렇다고 임의적으로 꾸민 것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우연의 일치였다.
안철수 전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했지만 실질적 표를 쥐고 있는 안철수 전 후보 지지자들은 박근혜 후보를 택한 셈이다.
안철수 전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회동을 마친 뒤 카메라를 바라보고 손을 흔들고 있을 무렵 새누리당 당사 기자실에 10여명 정도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안철수 전 후보의 지지단체였던 ‘철수 정책개발 연구원’ 38만 회원 대표자였다.
‘안철수-문재인’ 양측의 회동을 보며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상당이 반가운 듯 했다.
곧바로 안형환 대변인이 ‘철수 정책개발 연구원’ 회원들을 소개했다.
“또 철수가 철수생각을 나게 만들었다.
결국은 문재인의 운명은 안철수의 생각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다.
저희는 정치쇄신을 바라는 새정치를 열망하는 안철수 현상으로써의 안철수는 존중한다.”
“(하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안철수는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 여기에 안철수 전 후보를 지지했고 후원했던 ‘철수 정책개발 연구원’ 핵심인사들이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러 오셨다.”
“안철수 전 후보를 진심으로 지지해왔던 분들이 이제는 박근혜 후보가 새정치와 정치쇄신을 해줄 거라고 믿고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러 오셨다.”혹시 새누리당이 ‘안철수 지지단체’의 기자회견을 사전에 계획, 임의적으로 편성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서 물었다.
이에 새누리당은 “그럴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새누리당 대변인실 관계자의 설명이다.“안철수 전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언제 어디서 만난다는 걸 언론사들조차도 모르지 않았나.
오늘 눈 때문에 길이 막혀서 기자회견이 좀 늦춰졌는데 때 마침 ‘文-安’ 회동과 맞물려지게 됐다.”“멀리서 오셨다는 어르신분도 계신데 ‘文-安’ 회동에 (기자회견을) 맞추기 위해 그 분들에게 ‘기다리시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 아닌가.”
이날 ‘철수 정책개발 연구원’ 회원들은 “안철수 전 후보가 사퇴한 이후 많은 고민 끝에 국민통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는 박근혜 후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 ▲ 6일 오후 ‘철수 정책개발 연구원’ 38만 회원 대표자들이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그동안 정치권은 자신들만의 정치 논리에 취해 온갖 독선과 오만함을 보여줬고 대다수 국민들로부터의 신뢰와 존경심은 나락으로 떨어졌으며 불신과 무관심의 대상이 되어 온 지 오래됐다.
정치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대를 제시하는 안철수 후보에게 보내진 수많은 지지와 성원의 목소리는 침묵하고 있던 우리 국민 대다수가 기존 정치권 전체에게 보내는 냉소의 표출이었으며 자성과 변화를 촉구하는 마지막 경고의 메시지라 믿어 의심치 않는 바이다.
케케묵은 이념 분쟁과 극단적 지역주의를 내세운 분열과 대립에서 벗어나 서로에게 안겨준 상처를 보듬어 주고 어루만져 주는 성숙한 정치 문화 구현, 몇몇 정치인과 그 세력들만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편 가름과 분쟁의 장이 아닌 국민의 편안함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실천하는 정치행위, 이것이 우리가 희망하는 새로운 정치의 모습이다.
비록 우리가 지지해 온 안철수 후보는 사퇴했지만 새로운 정치를 향한 우리의 염원마저 사그러져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으로 수많은 토론과 깊은 고민 끝에 철수 정책개발 연구원 대표자들은 전국 회원의 이름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같은 우리의 결정은 정권재창출 또는 정권교체라는 기존 정치세력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 아니며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선언에서도 알 수 있듯 오랜 세월 동안 우리 사회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 돼 왔던 유신체제와 민주화세력 간의 갈등과 영호남 지역감정을 해소시키고 상호통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라 판단됐기 때문이다.
이에 철수 정책개발 연구원 대표자들과 회원은 12월19일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임을 선언하는 바이다.
- 철수 정책개발 연구원 중앙본원 전국 38만 회원 대표자 일동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