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진화포커스 제118호]
    연평도를 생각하며 떠올린 신조어

    김 성 민  / 자유북한방송 대표
     
      연평도를 생각하면 천안함이 떠오르고 천안함을 떠올리면 연평도가 생각난다. 연평도와 천안함은 다시 ‘연평도 폭격’과 ‘천안함 폭침’이라는 끔찍한 신조어와 합성되고 ‘NLL사수’와 ‘NLL무력화’라는 또 다른 변칙어와 묘하게 연계된다.

      그렇게 보면 우리나라엔 북한에 의해 파생된 끔찍하고 가증스러운 신조어들이 차고 넘친다. ‘아웅산 테러사건’, ‘대한항공기 폭파사건’, ‘판문점 도끼살인사건’, ‘강릉무장공비사건’, ‘1,2차 연평해전’과 ‘박왕자 총격사건’ 등 모두가 북한의 도발과 테러에 의해 만들어진 신조어들이다.

      올해 들어서도 북한은 노동신문과 평양방송을 통해 ‘혁명무력의 특별행동’과 ‘도발원점에 대한 초토화’ 따위로 대한민국에 대한 온갖 협박을 일삼아 왔으며 남한의 대선가도에까지 뛰어 들어 저들의 비위에 맞지 않는 사람과 사람을 저들 방식으로 ‘죽치고’있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연평도 포격에 대해서도 그렇다. 저들의 만행에 의해 무고한 민간인과 장병들이 희생되었음에도 오늘날까지 ‘정당한 군사적 대응’을 떠벌리는가 하면 이를 빌미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준격파사격’을 운운하며 대한민국 국민과 영토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

      문제는 북한당국자들이 ‘서부전선사령부’이며 ‘국방위원회’등을 내세워 시도 때도 없이 한마디씩 떠들어댈 때마다 대한민국이 저들의 요구대로 ‘격렬하게 반응’하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흑백을 뒤집는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거나 목소리를 합치고 있다는 것이다. 하다 하다 아예 대한민국의 신성한 법정에서 “김정일 만세”를 외치는 정신 빠진 자도 생겨나는 판국이다.

      그렇게 기기묘묘하고 허무맹랑한 또 다른 북한판 신조어들이 대한민국 곳곳에 스며들어 국민들의 정서를 마구 흔드는가 하면 종당에는 북한의 억지와 위협공갈이 먹혀 드는 나라로 대한민국을 전락시키고 있다. 멀리로는 ‘우리민족끼리’가 대표적 사례이고 가깝게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폭격’에 대해 북한의 논리를 그대로 따르는 종북세력자들의 언동과 선동이 바로 그것이다.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사는 이 나라에 있고 또 있어야 할 ‘북한인권법’이 정치인들의 농락대상이 되고 인민을 굶겨 죽이고 정치범수용소에 가두는 북한정권과의 원칙 없는 야합을 대통령의 자격인양 떠들어 대는 이 나라의 대선정국이 또한 그렇다.

      그렇게 삶의 중심에 대한민국이 아니라 북한이 있고 북한을 의식하며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겐 북한의 의도가 곧 진실이고 북한정권 눈치 보기가 생존을 위한 삶의 방식일수 있다. 그래서 회자된 것이 ‘KAL기 폭파범 김현희 가짜 만들기’와 ‘천안함 재조사’등의 유치한 정치 활극이고 ‘북한인권법의 국회 상정은 국가 간 내정 간섭이자 외교적 결례’라는 막말도 자연스럽게 튀어나오지 않았던가.

      나아가 북한에 미쳐버린 비열한들은 ‘천안함 46용사’가 이 나라의 안위를 지키다 희생된 영웅들이 아니라 원인 모를 함선폭발에 의해 수장된 남북대치상황의 희생양들이라 떠벌리고 있으며, 신성한 우리영토에 대한 북한의 침공이라 단죄해도 부족할 북한의 연평도 폭격을 두고도 그 누군가에 의해 ‘자처된 일’이라는 배신적 입장을 지상의 명령처럼 받들고 있다.

      그렇게 사람이 죽어가고 주권이 흔들리는데 평화를 위해서는 그 이상도 감수해야 한다는 얼빠진 자들의 주장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영원히 북한독재정권에 빌붙어 평화를 구걸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렇게 영토의 계선마저 마구 지워가며 우리가 얻어야 할 것이 번영이라면 대한민국은 영원히 북한정권의 눈치나 보면서 선거와 선거를 치를 뿐 아니라 후대들의 미래까지 저들에게 맡겨야 하는 슬픈 현실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이렇듯 큰일 날 지경에서 깨어나라고 연평도와 천안함의 용사들이, 저들의 영령들이 우리 곁을 떠돌고 있다. 이제 북한에 의한 연평도 도발 2주기를 맞는 대한민국을 향해 “평화는 원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굳게 잡은 총검 위에 있다”고 외치고 또 외치는 것 아닌가.

      저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저들이 가슴속 외침을 들어내지 못하는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닐 것이다. 연평도를 생각하면서 천안함을 떠올리지 못하고 연평도와 천안함을 생각하면서 북한정권의 야수성을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대한민국에서 살 자격이 없는 자라고 감히 단언한다.

      이제는 북한에 의한, 노동당이 만들어낸 신조어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원칙적인 대북정책과 자유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가 반영된 자유통일의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