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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0년 만에 전국 규모의 사법검찰기관 간부회의를 평양에서 개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국 사법검찰일꾼 열성자대회가 26일 평양에서 진행됐다"며 "대회에서는 검찰부문 회의와 재판부문 회의가 각각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대회 참가자들에게 보낸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사법검찰사업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킬 데 대하여'란 제목의 서한을 최태복 노동당 비서가 전달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공식화된 직후인 1982년 11월 전국 사법검찰일꾼 열성자회의를 열었고, 김 위원장은 대회 참가자들에게 `사법검찰사업을 개선강화할 데 대하여'란 제목의 서한을 보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날 서한에서 "사법검찰기관은 수령보위, 정책보위, 제도보위, 인민보위의 중요한 사명을 지닌 우리 당의 믿음직한 정치적 보위대, 인민민주주의독재의 위력한 무기"라며 "사법검찰일꾼들은 비사회주의적 현상의 위험성을 깊이 인식하고 이런 행위를 하는 자들을 법적으로 엄격히 다스려 온 사회에 혁명적인 생활기풍이 차 넘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또 "사법검찰사업을 개선강화해야 온갖 범죄와 위법현상을 없애고 혁명적 법질서를 철저히 세워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을 힘있게 밀고 나갈 수 있다"며 "사법검찰기관들은 계급적 바탕이 나쁘고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으면서 속에 칼을 품고 때가 오기를 기다리며 못된 짓을 하는 자들, 강력범죄자들은 법으로 엄격히 다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어 "당의 영도는 사법검찰기관의 생명이다. 사법검찰기관 안에 당의 영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주선으로 틀어쥐고 당적지도를 심화시켜나가야 한다"며 "사법검찰일꾼들은 혁명의 수뇌부 결사 옹위를 제일생명으로 여기고 한 몸이 그대로 성새, 방패가 되어 우리 혁명의 수뇌부를 정치사상적으로, 목숨으로 옹호 보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최근 전국 분주소장(파출소장)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전국 사법검찰일꾼 열성자대회를 개최한 것은 공안기관의 기층간부들 속에 새 지도자인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영도체계'를 확립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의 사법기관에는 최고재판소(우리의 대법원에 해당)와 도(직할시) 재판소, 각 군·구역에 있는 인민재판소, 군사재판소와 철도재판소 등이 있고 검찰기관에는 최고검찰소(우리의 대검찰청에 해당)와 도, 시, 군(구역) 검찰소 및 특별검찰소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