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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쉽지 않다'고 말한다. 공식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정치권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마지막 제안'은 문재인 후보로서는 수용하기가 쉽지 않은 방법이다.
안 후보의 마지막 제안이란 '가상대결 50%'와 '지지도 50%'를 합산해 단일후보를 선출하자는 것. 가상대결이라는 말은 안 후보 측에서 실제대결이라는 단어로 수정했다.
앞서 문 후보 측은 '가상대결50% + 적합도 50%'로 제안했다.
안 후보가 '적합도'를 '지지도'로 바꾼 셈이다.
적합도와 지지도의 차이는 무엇일까?
야권 단일후보로 누가 적합하느냐?
안-문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
비슷한 말이지만, 오차범위 내에서 싸우는 두 후보 입장에서는 천양지차의 차이를 나타낸다.핵심은 여론조사 과정에서 박근혜 후보의 지지자들을 걸러낼 수 없다는데 있다.
박근혜 후보 지지자 입장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경쟁자로 나서는 게 좋을 수 있다. 안철수는 지지할 수 있을지 몰라도 문재인 후보는 결코 안된다는 게 상당수 박근혜 후보 지지지들의 속마음이다.
이 같은 내용 때문에 양측은 끊임없이 '문구' 하나를 놓고 싸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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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없이는 '필패'라는 분석을 하는 양 측은 23일에도 단일화 실무팀 협의를 갖고 최종 조율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각 선거캠프를 들여다 보면 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핵심은 안 후보의 마지막 제안을 문 후보가 받아들이느냐다.
전망은 밝지 않다.
이 같은 문구로 여론조사에 돌입하면 이길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만약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이긴다고 하더라도 오차범위내로 싸울 가능성이 높고 그동안 안 후보가 제기했던 조직 개입 정황이 드러날 경우 승복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문 후보 캠프의 생각이다.
단일화를 두고 양 캠프에서 고민하는 가운데 신뢰와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 얘기다.
때문에 후보 등록(25, 26일) 이후의 일정을 생각하는 의견도 나온다.
선관위가 투표 용지를 인쇄하는 시점은 12월 10일.
그 때까지만 단일화를 하게 되면 투표 용지에 사퇴한 후보는 '사퇴'라고 표기된다.
버려지는 기권표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시한이다.
하지만 두 후보가 일단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고 각각 선거비용을 쓴다는 점에서 단일화에 따른 '불법' 논란을 피하기는 어렵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대표적인 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