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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의지 불태웠지만...끝내 하차"
지난달 25t 덤프트럭과, 타고 있던 차량이 추돌하는 대형 사고를 당해 병원 치료를 받던 배우 박주미가 결국 '후유증'을 이기지 못하고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박주미는 사고 당시 간 내부 열상, 갑상선 연골 골절, 무릎·복부 등에 찰과상 등을 입고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당초 박주미의 복귀를 염두에 두고 결방조치까지 내렸던 KBS 드라마 제작국은 더 이상 방영을 미룰 경우 시청자와의 약속을 저버리게 된다는 판단 아래, 건강 회복이 더딘 박주미를 하차시키고 후임 연기자를 물색하기로 했다.
이로써 KBS 1TV 사극 '대왕의 꿈'에서 훗날 선덕여왕이 되는 덕만공주 역을 맡은 박주미는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해 이렇다할 연기도 펼쳐보지 못하고 대작 드라마에서 '중도 하차' 하는 비운을 맞게 됐다.
제작진 관계자는 22일 "교통사고 후유증에 시달리던 박주미 측과 심도 있는 논의 끝에 드라마에서 '하차'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며 "원래는 퇴원 직후 촬영장에 복귀할 계획이었으나 성대에 이상이 생겨 몇주간 더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결국 이대로는 정상적인 연기가 힘들다는 판단이 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해듣기로는 사고로 식도 부위를 다친 것이 성대에까지 안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8주 정도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박주미를 대신할 배우를 찾고 있다"고 밝힌 이 관계자는 "캐스팅이 확정되면 공식적으로 알릴 예정이며 '대왕의 꿈'은 오는 12월 8일부터 정상 방송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주미의 목 상태가 우려스럽다고 밝힌 제작 관계자의 말과는 달리, 박주미의 소속사 측은 "일상생활에선 큰 무리가 없으나 연기를 할 경우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의료진 소견을 들은 것"이라며 조금은 다른 견해를 내놨다.
■ "2주 후면 완쾌..사극 발성은 시기상조"
소속사 레젤 이엔엠코리아 관계자는 22일 "보도된 것처럼 박주미의 목 상태는 크게 나쁜 것은 아니"라며 "대화하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상태이나, 사극 연기 발성을 하기엔 다소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완쾌를 위해 안정을 취하겠다는 뜻이지, 몸 상태가 악화돼 하차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
이 관계자는 "어제 병원에 가서 최종 진단을 받아보니, '사고로 성대를 다쳤는데 염증이 발생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현재 2주 정도 치료하면 완쾌 되는데 병원에서 당장 안정을 취하라고 권유해 어쩔 수 없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레젤 이엔엠코리아 이중훈 본부장은 "박주미 본인이 '대왕의 꿈'에 복귀하겠다는 의지가 컸으나 어제 감독님께서 '애착은 알겠는데 지금 무리하지 말고 더 좋은 작품에서 보답하라'고 하셔서 아쉽지만 하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주미 본인은 현재 90% 정도 컨디션이 회복됐다고 보고 복귀의사를 강하게 밝힌 바 있어, 제작진의 어려운 결정에 대해 무척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2주 후면 완쾌된다는 소견이 나와, 연말까지는 쭉 안정을 취하다가 내년 3~4월 쯤 다른 작품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아쉽지만 그동안 KBS 측의 결방 결정 등 어려운 결정과 배려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이러한 소식에 많은 안타까움을 보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반드시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박주미는 지난달 23일 오후 11시 50분쯤 '대왕의 꿈' 촬영을 마치고 경주에 있는 숙소로 이동하다 경북 군위군 군위읍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면 154.2㎞ 지점에서 앞서 가던 덤프 트럭과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대왕의 꿈'은 다음 달 2일까지 '대왕의 꿈-스페셜'로 대체 방송된 뒤 8일부터 정상적으로 전파를 탈 예정이다.
[사진 = 뉴데일리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