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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현상’이 제대로 구겨지고 있다.
국민의 이름을 내걸고 모집하기 시작한 ‘안철수 펀드’의 상승세도 확연히 꺾였다.
시작은 그럴듯해 보였지만 결국 용두사미(龍頭蛇尾)에 그치는 모습이다.‘안철수 현상’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토대로 성장했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프레임’에 갇히기 시작하면서 ‘안철수 현상’은 사라져버리고. 권력만 쫓는 ‘안철수’만 남는 모양새다.
22일 <안철수 국민펀드>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집계내역은 134억1,037만원이다.
대선이 불과 27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목표액인 280억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상태다. 참여 인원도 2만9,712명에 불과하다.
어둡고 캄캄하다.
지난 13일 출시하자마자 32시간 만에 100억원을 돌파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단일화 경쟁자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지난달 담쟁이펀드를 출시한 지 56시간 만에 목표액 200억원을 모은 것과도 비교되는 대목이다.사실상 ‘안철수 펀드’가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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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측은 단일화 회동 이후 민주통합당 내에서 흘러나온 ‘안철수 양보론’이 펀드 모집 실패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안철수 후보가 역으로 ‘안철수 현상’을 배신했다는 게 새누리당 측의 설명이다.
이원복 중앙선대위 대변인의 논평이다.
구겨질 대로 구겨진 ‘안철수 현상’
“애초 ‘안철수 현상’은 기존의 여야를 뛰어 넘는, 제도권정치 전체에 대한 국민적 실망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안철수 현상’은 우려할 것도 많았지만 ‘안철수 현상’을 원하는 많은 국민들의 염원이 함의되고 있는 현상이어서 우리당은 이를 나름대로 존중하면서 우리 자신부터 쇄신하기 위해 상당한 정치개혁안으로 대응하여 왔다.”
“그러나 현재 안철수 후보가 보여주고 있는 작금의 정치, 선거운동행태는 우리가 존중하던 ‘안철수 현상’을 역으로 배신하는 행태로서, 이는 양식 있는 많은 국민들을 다시 실망시키고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와 ‘안철수 현상의 본질’은 전혀 다른 개념이며, 결코 양립될 수 있는 개념이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안철수 후보는 마치 ‘안철수 현상’의 본질이 야권 후보 단일화인 것처럼 국민들을 속이고, 개념을 의도적으로 혼동시키고 있는 것이다.”
“추악한 선거공작의 도구로 전락한 ‘안철수 현상’은 화장실 휴지 같은 신세로 전락해 가고 있다. 안철수가 ‘안철수 현상’을 배신하는 날, 추악한 선거공작만 남을 것이란 그동안의 우려도 결국 현실이 되고 있다.”
“전 세계에 여론조사로 대통령후보를 뽑는 그런 나라가 어디 있단 말인가? 대통령선거도 많은 비용 들일 것 없이 여론조사로 하자는 주장은 왜 하지 않는 것인가?”
“안철수식 새 정치는 허구라는 것이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새 정치’를 독점한 듯이 말하는 ‘안철수식 화법’에 많은 국민들이 고개를 갸우뚱해 하기 시작하였다. 구겨질 대로 구겨진 ‘안철수 현상’, 안철수 같은 무정부주의자에게 이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인식이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