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남부 발바리 피고인, 수원구치소서 목매 숨져 마약 투약으로 체포, 국과수 유전자 감정결과 ‘발바리’ 범인과 일치유족들 “이상 징후 있었는데 구치소 무시” 반발
  • ▲ 원룸 주택가 자료사진.ⓒ 연합뉴스
    ▲ 원룸 주택가 자료사진.ⓒ 연합뉴스


    22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경기 서남부 '발바리'가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기 수원구치소에 따르면 20일 오전 6시 30분쯤 이 곳 4층 독방에 수감된 이모(40)씨가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교도관이 발견했다.

    이씨의 자살현장에는 그가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가 있었으며, 이씨는 유서를 통해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 2003년부터 8년 동안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부녀자 연쇄 성폭행 및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돼 지난 6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었다.

    경찰은 마약투약 혐의로 체포한 이씨의 강도상해 전과를 조사하던 중 드러난 수법이 경시 서남부 발바리 사건과 유사한 점을 확인하고 이씨의 유전자 대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요청한 결과, DNA구조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그러나 이씨는 국과수의 감정결과에도 불구하고 성폭행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구치소는 이씨의 사인 규명을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구치소측은 성폭행 혐의가 추가된 이씨가 재판과정에서 판사에서 강력히 항의하는 등 소란을 피운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씨의 유족들은 최근 이씨가 이상 징후를 보여 구치소측에 집중적인 관찰을 요구했지만 이를 무시했다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