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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칼럼세상>
더러운 작당(作黨)!
이렇게도 간교할 수가! -
안철수, 호남에서 문재인에게 밀리거나 박빙인 여론조사가 속출하자 광주를 골라 느닷없이 단일화 협상을 제안하며 되받아치는 모습, 간교(奸巧)!, 라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이번 10일 종합 정책을 발표한 뒤에나 단일화 문제를 논의하자더니 언제 그런 말 했느냐?, 입 싹 씻으면서 일정 확 당겨 국민의 눈과 귀 붙잡아두는 순발력!
그 뻔뻔한 거짓말!
안철수가 단일화에 불을 당긴 건 이처럼
첫째, 문재인을 기습적으로 내려찍으려는 목적
둘째, 남은 대선 기간 단일화 논란으로 자신에 대한 ‘검증의 다리’를 건너뛰려는 간교한 전술
셋째, 준비한 종합 정책이라는 것도 사실 빈 깡통에 불과하기 때문.지난번 안철수가 독립운동가 표정 흉내 내며 내놓은 정치쇄신책이라는 것-국회의원 정수 3분 2로 줄이고, 여의도 중앙당사 없애고, 청와대는 ‘국민이 동의’하는 딴 데로 옮기고, 이것저것 줄이고 없애서 남는 예산으로 청년 일자리 만든다고 하면 폭발적 반응 얻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에이, 뭐 이런 애숭이가?”라는 싸늘한 반응 얻는 것 보고 정책으로는 안 되겠구나 하고 단일화 카드 꺼낸 든 것.
박정희 대통령 시절 대표적 저항 시인 김지하 선생이 어제 종편 JTBC에 출연해 ‘박근혜 지지’하며 안철수에 대해 평가한 건 공교롭게도 <윤창중 칼럼세상>에서 ‘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책이 나왔을 때 “어린 아이 생각이다. 젖비린내 난다”고 평가했고, 정치쇄신책 내놓았을 땐 ‘깡통’이라고 평가했던 ‘용어(用語)’들까지 어쩜 똑같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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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는 자신이 당초 안철수 후보에 대해 호의적이었다가 박근혜 지지로 돌아선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안철수가 그런(대통령이 될 만한) 가능성을 가진 걸로 봤다. 나와서 며칠이야. 근 열흘 동안 아무것도. ‘깡통’이야. 무식하단 뜻이 아니고 그런 거랑 거리가 멀어. 기대치 못 미치는 정도 아니고. 안철수가 처음엔 뭐 있는 줄 알았다. 아직 ‘어린애’다.”
김지하는 박근혜를 지지하게 된데 대해서도 말했다.
“여성 대통령 얘기 나오고…그래서 내가 생각했어. 지지가 필요할 것 같다.…이 시기 민족과 세대, 남녀 세대가 여성 대통령 박근혜 지지 보내기 시작했다고 본다. 아버지 놓아 버리고, 엄마 육영수를 따라서 너그러운 여성 정치가의 길을 가겠다는 후보에게 믿음이 간다.”
그랬더니 배 아픈 ‘안빨’들이 김지하에게 “미국산 쇠고기를 흡입한 결과” “병 걸리셨나”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고 저주의 악담!
안철수가 단일화 협상 제안하면서 하는 말.
“정권 교체와 정치 혁신의 과제를 저 혼자의 힘만으로 해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낡은 물줄기를 새로운 물줄기를 통해 바꾸기 위해서는 힘을 합쳐야 한다.”
도대체 말도 안되는 위선! 안철수가 정치 시작한 건 지난 9월19일, 이제 한 달 보름 지난 후보가 단일화한다는 것 자체가 정치 자체를 희화화하는 구태 정치의 전형!
정치한지 한 달 보름 된 안철수와 7개월 돼가는 문재인이 합쳐 ‘문철수’ 만든다?
이건 작당(作黨)!
더러운 야합!
전형적으로 3자 구도로는 승산이 없으니 ‘1+1’ 만들어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
슈퍼마켓에서 옆 진열대에 놓인 상품보다 잘 안 팔리는 상품 두 개 스커치 테이프로 묶어 ‘1+1’ 만들어 손님들 눈길 모으려는 전형적인 ‘불공정 상술’!안철수도 인정한 것.
“저 혼자의 힘만으로는 해낼 수 없다.”
이런 게 바로 이들이 기회만 생기면 입에 올리는 공정이니 원칙과 배치되는 행위!
선진국 선거에서 오직 승리만을 노리는 ‘더러운 작당’이 벌어지면 당연히 국민들은 불공정!, 원칙 위배!, 라고 들고 일어서도 남을 터인데, 대한민국은 이런 건 신경도 쓰지 않고 오히려 무슨 대단한 거라도 되는 것처럼 호들갑 떨고 있으니.
정말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권을 갖는다” 는 말이 뼈 속 깊이 스며든다.
언론도 마찬가지! 바꿔 말하면 “모든 언론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권을 갖는다.”
이 두 말을 하나로 합치면 이런 말도 가능하다.
“모든 국민과 언론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권을 갖는다.”
서울대 교수된 지 6개월도 안 돼 대선 후보로 거론되다가 수업은 한 학기 하는 둥 마는 둥 하다가 1년 반 만에 교수 자리 내던지고 대선판에 끼어들기한 안철수.
이번 대선을 대한민국 헌정사상 가장 ‘엽기적 선거’로 만든 모든 책임은 안철수가 져야 한다고 반드시 대한민국 현대정치사 기록관에 남기려한다.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정치 칼럼니스트/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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