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번지 조사. 서초구 아파트 3.3㎡당 전세가 한 달 동안 1천2백만원 올라 강남·송파구도 1천만원 상회..용산 960만원 등 다른 지역도 오름세 심상찮아 재건축 이주수요 증가 등 지역적 특성 있지만, 비정상적 상승세 계속 서민 전세대란 우려 갈수록 커져..서울시 대책 주목
  • ▲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값이 14주째 상승하는 등 비정상적 흐름을 보이면서, 서민 전세난 심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급매와 전세 물건을 표시한 서초구의 한 부동산 모습.ⓒ 연합뉴스
    ▲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값이 14주째 상승하는 등 비정상적 흐름을 보이면서, 서민 전세난 심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급매와 전세 물건을 표시한 서초구의 한 부동산 모습.ⓒ 연합뉴스


    강남권 집값 오름세는 잡았지만 전세값은 잡지 못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후 강남권 아파트 값이 완연한 하락세에 접어든 것과 대조적으로 이 지역 전세값의 가파른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대규모 재건축단지 개발에 따른 이주 물량과 가을철 이사수요가 집중되면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란 견해도 있지만, 3.3㎡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한 달 사이에 1,000만원 이상 오른 것은 비정상적이란 분석이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다.

    특히 강남권의 전세가 상승이 서울지역 전체에 영향을 줘 서민들의 전세난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면서 서울시와 정부의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번지는 서울의 구별 아파트 전세가격을 조사한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조사결과 아파트 전세값이 가장 높은 구는 서초구로 3.3㎡당 1,201만원을 기록하면서 강북지역의 어지간한 아파트 매매값을 웃돌았다.

    서초구의 3.3㎡당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2010년 5월 1천만원을 돌파한 이래 지난 2월 1천100만원, 이번 조사에서는 1천200만원 선까지 넘어서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지별로는 서초동 서초2차 e편한세상 145㎡ 전세값이 한달 사이에 무려 5천만원이 올라 6억원을 넘겼다. 반포동 구반포주공 72㎡ 전셋값도 한달 전 2억5천만원에서 2억6천만원으로 1천만원이 올랐다.

    아파트 전세값 상승은 서초구만이 아니라 강남3구 전체에 거쳐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강남구의 3.3㎡당 평균 전세가는 한달 전에 비해 1,199만원, 송파구는 같은 기간 동안 1,026만원이 올랐다. 강남3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전세값이 모두 1,000만원 대를 넘어선 것이다.

    강남3구를 제외한 나머지 구의 전세가도 안심할 상황은 못 된다. 조사결과 서울 전체의 3.3㎡당 평균 아파트 전세가는 818만원이었다.

    구별로는 용산구가 960만원으로 1천만원에 근접했으며, 중구(909만원), 광진구(901)도 나란히 900만원대에 진입했다.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중 3.3㎡당 아파트 평균 전세값이 가장 낮은 곳은 금천구(549만원)과 도봉구(567만원)로 강남권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