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 한 주간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가 동향 조사강남권, 한강권 중심으로 33개 아파트 단지 1천만원 이상 올라 시장 전문가 “한주 사이 1천만원 오른 건 비정상적” 1~2인 위주 임대주택 및 소형평형 공급확대..서울시 주택정책 우려 목소리 높아

  • 한 주 동안 서울에서 전세가격이 1천만원 이상 오른 아파트 단지가 33개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중에는 인근 재건축 단지의 공사로 수요가 갑자기 증가한 경우 등 일부 불가피한 사정도 포함됐지만, 단 일주일 사이에 전세가격이 이처럼 오른 것은 비정상적인 흐름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일각에선 박원순 시장 취임 후 서울시가 소형평형 의무비율 확대, 뉴타운 출구전략 추진 등 이른바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주택정책의 기조를 바꾸면서 시장이 우려한 역기능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2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는 지난 12~19일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가격 동향조사 결과를 내놨다.

    조사 결과 한 주동안 서울지역 아파트 단지는 강남권과 한강권을 중심으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닥터아파트 측은 대부분 역세권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과 신혼부부의 유입 등으로 전세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가격 폭등을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우선 강남구는 도곡동 도곡렉슬과 개포동 주공고층5단지 등이 전세가격 오름세를 주도했다.

    도곡렉슬은 공급면적 85~142㎡ 규모를 중심으로 최소 1천만원에서 최대 1천500만원까지 올랐다. 현재 이 단지 85㎡ C타입의 전세가는 4억6천500만원, 142㎡는 9억원 가까이 올랐다.

    개포동 주공고층5단지 102㎡도 1천만원 오른 3억3천만원 선을 기록 중이다. 이 곳은 기존 전세입주자의 재계약이 많은 반면 인근 대치동보다 시세가 저렴해 그만큼 수요가 많다.

    아파트 전세가격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송파구는 가락시영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세가격이 껑충 뛰었다.

    혜성공원 85㎡가 2천만원 오르면서 1억7천500만원을 기록했고, 반석블레스빌 102㎡는 A~C타입이 모두 1천만원에서 1천500만원씩 올랐다.

    강북에선 한강을 중심으로 용산과 광진구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공공행진 중이다.

    용산구는 이촌동, 문배동, 한강로3가 등에서 전세가 상승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이촌동은 재건축 단지인 서초구 반포동 한신1차가 12월 본격적인 이주에 들어가면서  전세 물건 자체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촌동 한강푸르지오 115㎡의 전세가는 3억8천500만원, 161㎡는 5억1천500만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광진구는 광장동 현대홈타운1차 대형의 호가가 5천만원 이상 오르는 기현상을 빚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서울지역 아파트단지의 전세가 고공행진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추가 상승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한 주 사이에 1천만원 이상 오른 것은 정상이 아니다”
     -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

    비수기인 겨울을 코앞에 두고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시장이 급등하는 이상현상을 보이면서 ‘작게 더 많이’를 강조하는 서울시의 주택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2인 가구 위주의 임대주택과 소형평형 공급 물량 확대에 방점을 찍은 시의 주택정책이 장기적으로 주택 물량 부족으로 이어져, 전세가격 급등현상이 지속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서민을 위한다는 ‘박원순 표’ 주택정책이 ‘전세대란’을 초래해 서민을 거리로 내모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