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영화 '모정(慕情·1955)'의 원작 소설을 쓴 중국계 작가 한수인(韓素音)이 3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신화통신이 그의 가족을 인용해 보도했다. 향년 9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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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중국 허난성에서 중국인 철도 엔지니어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의 딸로 태어난 한수인은 옌칭대에서 의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브뤼셀과 런던 등지에서 공부했다.
그는 동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논픽션과 소설, 자전적 작품 등 수십 권의 책을 영어와 프랑스어로 썼다.
자전적 소설인 1952년작 '어 메니 스플렌더드 씽(A Many-Splendored Thing)'이 그의 작품으로는 가장 유명하다. 한수인은 싱가포르에서 호주인 기자와 결혼해 1950년 한국전쟁에서 남편을 잃은 자신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그렸다. -
이 소설은 제니퍼 존스와 윌리엄 홀든 주연의 영화 '모정(Love Is a Many-Splendored Thing)'으로 만들어졌고 이 영화는 당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영화가 개봉돼 인기를 끌었다.
혼혈이라서 받은 차별은 한수인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가 됐고 이를 통해 그는 중국과 서방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했다. 한수인은 여러 차례 결혼했고 싱가포르와 인도, 스위스에서 주로 살면서 중국을 자주 방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