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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반도 상황이 보다 안정되고 통일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라는 저의 열망은 누구보다 큽니다."
"저는 우리 민족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한반도가 "도전의 땅"에서 진정한 "기회의 땅"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합니다."
서울평화상 수상 차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0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 국회 연설에서 한 말이다.
반기문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약 30분간 ‘유엔과 한국: 함께 이루는 인류의 꿈’이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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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앞)과 강창희 국회의장 ⓒ 국회
특히 반기문 총장은 “앞으로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북한 방문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 평화증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저는 남북이 궁극적 통일, 그리고 핵으로부터 자유롭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향해 나가는 데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는 '북한의 새로운 지도부'를 향해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요구에 조속히 부응하고 주민생활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
"유엔 국별 인권심사의 권고가 이행되어 인간의 보편적 존엄성이 확대되어야 한다."
'북한 주민'에 대해서는 "우리 민족의 미래를 위해서도 시급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유엔은 북한의 취약 주민을 돕는 인도적 지원을 계속해 오고 있다. 유엔은 지원물품이 전용없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최선의 제도적 장치를 갖추고 있다.
"한국이 민족 전체의 이익을 보는 큰 마음으로 이 문제를 다루고, 국회가 선도적 역할을 해 주시기를 기대한다. 특히 북한 영유아들의 영양 결핍에 따른 발육부진은 심각한 문제다."
반 총장은 “한국은 유엔이 추구하는 이상과 목표를 잘 대변하는 모범사례”라고 했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가장 보편적인 범세계적 기구인 유엔이 추구하는 꿈인 ‘우리가 원하는 미래: 더 안전하고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여정에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 줄 것으로 확신한다.”
반 총장은 과거 수혜자였던 한국이 이제 기여자로서 많은 일들을 해오고 있는 데 대하여 감사의 뜻을 표하며 다음과 같은 5가지 부분에 대해 더욱 힘써줄 것을 특별히 당부했다.
①대외개발원조(ODA)의 확대 공약 이행
②새천년 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 MDG)를 달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
③영양 증진과 기아 종식 사업 등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유엔의 특별사업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인 역할과 협력
④더 많은 평화유지군과 더불어 경찰 인력, 특히 여성 경찰관 파견의 적극 추진
⑤여성과 젊은 세대의 권익신장
수차례 박수가 이어진 이날 반 총장의 연설에는 국회의원, 외교통상부 장·차관, 국회 기관장, 주한외교사절 등 약 6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이날 반 총장의 연설에 앞서 환영사를 통해 강 의장의 국회연설 요청에 반 총장이 응해준 것에 감사를 표시했다.
“반 총장은 국제사회와 유엔에 대한 우리 한국인의 합치된 마음이 만들어낸, 한국인 모두의 영광이다. 앞으로 반 총장이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굳건한 초석을 쌓아 우리 젊은이들은 물론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신화가 되주기를 바란다.”
반 총장의 국회 본회의 연설은 UN 사무총장 취임이후 처음으로, 외교통상부 장관이던 지난 2006년 차기 UN 사무총장 자격으로 국회에서 고별연설한 바 있다.





